퇴근 후에는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세요?
개인적으로 워라밸이 없는 삶을 추구합니다. 일이 곧 나의 삶이 되는 것을 이상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9시간 동안 회사에서 일을 한 뒤, 이후에는 저만의 일을 합니다. 작업실이 따로 있어서 그곳에서 글을 쓰고, 책을 읽고,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인사이트를 얻습니다.
본인만의 일을 한다는 건 어떤 의미죠?
꼭 돈을 벌지 않아도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남들은 여가 생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글을 쓰고 책을 읽는 것 자체가 저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를 보는 것조차 일이 되곤 합니다. 드라마에 현실이 어떻게 반영되었고 어떤 프레임을 가지고 이야기를 재생산하는지 집중해서 보기 때문이죠. 교수님께서는 직업병이라고 하시는데, 드라마나 영화를 편하게 보고만 있을 수 없네요. 항상 저도 모르게 분석하고 있거든요. 이렇게 말하면 일만 하면서 사는 것 같은데 밥도 먹고, 친구도 만나고, 술도 마시고, 데이트도 합니다. (웃음)
다양한 정보를 얻는 일을 추구하는 것 같습니다. 트렌디한 정보를 얻는 창구가 따로 있나요?
24시간 내내 핸드폰으로 정말 다양한 사이트를 돌아다닙니다. 요즘엔 주로 뉴스레터에서 정보를 얻어요. 저는 광고도 하나하나 다 클릭해서 끝까지 보는 편이거든요. 특히 경제지에 다양한 콘퍼런스 광고가 많아서 챙겨 보고 있어요. IT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매일 아이폰 앱스토어에 들어가서 지금 유행하거나 새로 나온 애플리케이션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강연이나 북토크를 좋아하는데, 도서관 뉴스레터나 출판사 뉴스레터에서 관련 정보를 얻고 있어요.
요즘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있다면.
새로운 IT 서비스에 관심이 많습니다. 요즘은 읽은 책들을 기록하는 ‘리더스’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자주 사용하고 있어요. 평소에 영감을 받은 부분들을 아카이빙해 두는데, 리더스는 국내 애플리케이션인데 독서 목록을 달력의 형태로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는 피드 기능이 있어서 SNS처럼 사용할 수 있어요. 한 달 동안 어떤 장르의 책을 몇 권 읽었는지 분석 데이터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독서 달력과 아카이빙을 한곳에 모아 놓은 점이 편리해서 자주 사용하고 있어요.
최근에 재밌게 읽은 책은 무엇인가요?
제현주 작가의 《
일하는 마음》이라는 책을 인상 깊게 읽었어요. 평소에 병렬 독서를 하는 습관이 있어서 완독을 하지 못하는 편인데, 이 책은 세 번을 읽었어요. 거대 조직에서 일하면서 ‘조직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이 들 때,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할 때 이 책이 도움이 되었어요. 책에서 사이드 프로젝트가 밥벌이가 되지 못해도 스스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나의 일이 될 수 있다는 부분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저도 저만의 일을 계속 해오고 있고, 일과 삶의 분리가 없는 삶을 추구하기 때문에 공감이 됐어요.
지금까지 어떤 분야의 일에 도전해 오셨나요?
정말 다양한 일을 경험했어요. 프리랜서 에디터로 활동하기도 했고, 바이럴 콘텐츠를 만드는 일도 했습니다. 방송국에서 할 수 있는 웬만한 일은 다 경험해 본 것 같아요. 아나운서, 쇼호스트, 기자 활동을 했고 PD일 때도 있었어요. 온라인 쇼핑몰 창업에 도전하면서 패션 쪽으로 관심이 이어져서 패션 브랜드에서 일한 적도 있습니다.
끊임없는 도전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호기심인 것 같아요. 궁금하면 해보자고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지금까지 누가 시켜서 무언가를 한 적이 없습니다. 어떤 산업에 대해 호기심이 생기면 일단 도전해 보거든요. 관심 있는 스타트업 대표님께 먼저 연락을 취해 볼 때도 있어요. 마음먹기 전에 먼저 행동으로 옮기는 스타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