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이 발견한 2007년 이후의 메탄 농도 상승은 인간의 추가 배출에 따른 것이지만, 대기의 가스 분해 능력도 조금 감소했을 수 있다. 다행히 북극 툰드라에서 메탄 발생이 증가할 조짐은 거의 없지만, 툰드라가 따뜻해지면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2007년 이후 10년간 중국에서는 화석 연료 배출량이 크게 늘었고,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미국, 아프리카, 중동은 그 정도가 덜했다. 중국은 세계에서 메탄을 가장 많이 방출하는 나라인데, 지속적인 석탄 개발의 영향도 어느 정도 있다. 2019년 《네이처》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광산 운영자가 광산에서 메탄을 대기로 배출하지 않고 발전용으로 사용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도입된 규제에도 불구하고 해당 부문의 활동이 여전히 중국의 메탄 방출을 주도하고 있다. 유럽은 매립지로 보내는 생분해성 폐기물의 양을 줄이려는 정책 덕분에 배출량 감소를 달성한 유일한 지역이었다.
농업 배출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동이다. 농업 자원, 그중에서도 특히 가축과 논이 다루기 가장 어렵다. 두 경우에서 가스는 동물의 내장과 분해되는 배설물, 산소가 부족한 토양에 사는 메탄 생성 미생물에 의해 생성된다. 논(대부분 중국에 있다. 중국이 메탄 배출 1위인 또 다른 이유다)은 인간 활동으로 인한 메탄 배출량의 8퍼센트를 차지한다. 같은 양의 메탄을 배출하면서 곡물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는 쌀 품종을 사용하면 메탄 배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기술적으로 더 간단한 방법은 논에 물을 (항상 채워 두지 않고) 더 적게 대는 것이다. 이 방법은 물도 아낄 수 있다.
그러나 농업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가장 큰 비중은 소와 양 같은 반추 동물에서 나온다, 축산업이 농업 배출량의 79퍼센트를 차지한다. 이는 모든 인위적 배출량의 30퍼센트에 해당한다.
사람들에게 고기를 덜 먹고 우유를 덜 마시라고 장려하는 것은 현재 부유한 국가에서 유행하고 있지만, 기초 생활비 외 지출이 늘어나고 식단이 개선되고 있는 더 넓은 중산층 세계에서는 비스마르크의 현실주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옵션이 있다. 메탄을 생성하는 물질 자체를 공격하는 것이다. 동물이 먹는 것을 바꾸면 메탄 생성 활동이 약해질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현재 실험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규모 면에서 실질적인 해결책은 아니지만, 일부 연구에 따르면 특정 해조류가 풍부한 식단을 먹은 동물은 메탄을 최대 80퍼센트까지 적게 배출했다. 이런 조류에 풍부하게 함유된 브로모폼(bromoform)이라는 화합물은 동물의 반추위 내부에서 메탄을 생성하는 화학 반응을 억제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메탄 배출량을 80퍼센트나 줄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해초를 먹인 소는 그렇지 않은 소보다 고기나 우유를 적게 생산한다. 덜 급진적이고 부작용이 없는 식이 요법도 있다. 바로 반추 동물의 식단에 식물성 기름을 추가하는 것이다. 식물성 기름은 칼로리가 풍부하지만, 반추위에서 발효되지 않기 때문에 메탄 생성을 부추기지 않는다. 이 접근법을 사용하면 메탄 배출량을 11~18퍼센트 줄일 수 있다.
더 근본적으로, 동물의 식단에 합성 화학 물질을 첨가하면 메탄 생성 활동이 억제된다. 그중 하나가 3NOP(3-nitrooxypropanol)인데, 미생물이 메탄을 생성할 때 사용하는 효소를 작동하지 못하게 만든다. 네덜란드 회사인 DSM은 이 물질을 제품으로 만들어 현재 유럽에서 사용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데, 젖소가 배출하는 메탄의 양을 27~40퍼센트까지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스트 두 잇
메탄 배출량이 감축의 주요 목표라는 점은 적어도 부유한 국가에서는 정치인의 관심을 끌고 있는 아이디어다. 지난해 10월에 유럽 연합 집행위원회는 ‘유럽 메탄 전략(European methane strategy)’을 채택했는데, 올해부터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이전 계획은 2030년 EU의 배출량을 2005년보다 29퍼센트 낮은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었다. 이 목표치는 이제 35~37퍼센트로 올라갔다.
한편 미국에서는 메탄 정책이 널뛰기를 해왔다.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도입한 메탄 누출 모니터링과 차단 규제를 폐지했다. 트럼프의 뒤를 이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역행을 되돌리겠지만, 그 역시 2025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최대 65퍼센트 줄여야 한다는 환경 단체의 압박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