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스타트업
1화

프롤로그 ;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방법

왜 아프리카에 올인(all-in)하는가?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강대국의 패권 경쟁이 아프리카에도 일어나고 있다. 중국은 1990년대부터 아프리카에 공을 들여 왔고, 미국은 대통령까지 나서 막대한 금액을 아프리카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아프리카를 바라보는 관점은 어떠한가? 아프리카 대륙을 머나먼 곳, 빈곤의 대명사이자 원조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그런지 아프리카라는 시장에 관한 관심은 크지 않은 것 같다.

지금 상황에서 아프리카 대륙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상상해 보라고 하는 것은 욕심일지도 모르겠다. 예상하건대 이 책의 표지를 보고 “아프리카에도 스타트업이 있다고?”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혹은 “아프리카에 스타트업이 있어 봤자지”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한 가지 꼭 말해 주고픈 것은, 아무리 우리 관심에서 멀다 해도 아프리카 대륙에 스타트업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인식 속 여전히 가난한 지역으로 자리 잡은 대륙에서 1조 원의 가치를 가지는 유니콘 스타트업까지 탄생하고 있다. 2022년에는 전 대륙에서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일군 ‘핫한’ 지역이다.

아프리카를 주목해야 할 이유는 넘쳐난다. 전 세계가 저출생으로 고통받지만, 아프리카는 이 흐름을 역행한다. 아프리카 대륙의 인구는 그야말로 많고 젊다. 13억 인구, GDP 3조 달러를 아우르는 시장으로 활약하기 위해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를 출범하기도 했다. 아프리카를 알면 알수록 스타트업이 살고 있다는 것이 낯설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 아프리카 스타트업은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며 성장하고 있다. 바로 이 지점에 주목해야 한다. 일상에 가장 맞닿은 부분에서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아프리카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전하고자 한다. 이 책을 덮었을 때 ‘아프리카에도 실리콘밸리 같은 스타트업이 있구나’, ‘아프리카 스타트업들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구나’라는 생각의 전환이 생기면 좋겠다.

아프리카 스타트업 생태계는 지금도 성장하고 있고 관심도 커지고 있지만, 시장의 상황을 마냥 긍정적으로만 조명할 생각은 없다. 고공 행진할 것 같던 아프리카 스타트업 생태계도 전 세계적인 경제 침체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하고 2022년 3분기부터 글로벌 투자 위기를 겪었다. 아프리카 대륙의 고질적인 한계도 극복해야 할 요소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성장한 스타트업이 미국이나 유럽, 중동으로 플립(flip)하는 사례도 보이고 있다. 현지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꿈을 키워 온 인력이 탈(脫)아프리카를 꿈꾸기도 한다. 안정적이지 못한 거버넌스 및 금융 제도, 부족한 사회 인프라 등의 고질적인 약점이 리스크로 존재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이 필요하다. 냉정한 시각은 위기 속에서 빛을 발한다. 아프리카 스타트업 생태계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이 책은 성장과 더불어 문제점을 함께 짚는다. 어떤 국가의 스타트업 생태계도 시작부터 지금과 같진 않았다. 모든 스타트업은 맨땅에서 시작한다. 혁신이라는 단어와 거리감이 느껴지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어떠한 스타트업이 어떠한 어려움을 극복하며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진정한 스타트업 정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책은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다. 어쩌면 모험을 떠나는 모두를 위한 지침서다.

남이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가려고 할 때 항상 바른길로 인도해 주신 곽재성 교수님, 그리고 나의 모든 선택을 지지해 주는 가족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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