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성장이 멈춘다
2화

This Week in AI

블루 스카이는 2023년 선보였다. 탈중앙화 소셜 미디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관심을 모으며 접속량이 폭발해 가입이 일시적으로 중단될 정도였다. 그러나 이후 소식이 잠잠했다. 블루 스카이를 다시 띄워 올린 것은 트럼프와 머스크다. 출처: Forbes

1. 아마존이 AI 시대에 살아남는 법


아직 AI 업계에서 ‘쩐의 전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마존이 앤트로픽에 대한 40억 달러 추가 투자를 발표했습니다. AI 시대의 주도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이겠죠. 이번 투자는 앤트로픽이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AWS와 긴밀히 협력하는 조건으로 성사되었습니다. 특히, 아마존이 개발한 AI 칩, ‘트레이니움’과 ‘인퍼렌시아’를 활용해 AI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게 됩니다. 아마존의 노림수가 어디 있는지 잘 보이는 대목입니다. AI 시대의 하드웨어, 그리고 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자보다 한발 앞서나가겠다는 겁니다.

다만, 앤트로픽과의 협업이 영원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당장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앤트로픽과 단단한 관계를 유지하지만, 아마존은 사실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LLM 쪽에서는 고전하고 있지만, 멀티 모달 모델(LMM) 쪽에서는 일정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죠. 텍스트 외에도 이미지와 비디오를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생성형 AI 모델, ‘올림푸스’가 곧 선보일 예정입니다. 올림푸스는 ‘영상 이해’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개발된 생성형 AI 모델은 음성이나 이미지는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상을 보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은 아직이죠. 가능은 하지만 아직 전면에 내세울 정도는 아닙니다. 다음 주쯤에 올림푸스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요, 아마존이 내놓는 AI 모델은 어떤 차별점을 보여 줄지 궁금합니다.

2. AI 시대의 AI 스피커


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가 하드웨어를 개발합니다.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CEO가 X를 통해 소식을 전했는데요, 이용자의 질문에 음성으로 답변하는 간단한 하드웨어 장치 제작을 고려 중이라고 합니다. 가격은 50달러 미만입니다. 일단, AI 스피커와 유사한 모양이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아마존의 ‘알렉사’같이 말이죠. 50달러에 대단한 로봇을 만들 수는 없을 테니까요. 굳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켜지 않아도 거실에 놓인 스피커를 통해 이것 저것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설정이 가능할 겁니다.

다만, 이 도전이 성공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새로운 하드웨어가 스마트폰을 대체할 만큼 매력적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겠죠. 휴메인의 ‘AI핀’, 래빗의 ‘R1’ 등은 뜨거운 관심 속에 출시 되었지만, ‘사기’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써야 했습니다. 그나마 성공 가능성이 엿보이는 것이 있다면 메타가 내놓은 스마트 글라스의 업그레이드 버전, ‘오라이언’ 정도일 겁니다. 그럼에도 AI 개발 기업들은 하드웨어에 대한 꿈을 쉽사리 버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샘 올트먼은 조니 아이브 전 애플 디자인 수석과 AI 에이전트 기기를 개발 중이고, 미드저니도 하드웨어 개발팀을 꾸렸죠. 지금 실리콘 밸리는 포스트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 중입니다.


3. 알고리즘 없는 소셜 미디어


폭풍 같은 미국 대선 이후 수혜를 입은 소셜 미디어 기업이 등장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X는 아닙니다. X의 전신인 트위터를 창업했던 인물, 잭 도시가 만든 ‘블루 스카이(Bluesky)’ 얘깁니다. X와의 결별을 선언했거나, 계정은 유지하되 냉랭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언론사들이 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가디언》, 《이코노미스트》 등의 활동이 돋보입니다. 〈폴리티코〉, 〈세마포〉 등 주목받는 뉴미디어 매체들도 본격적으로 콘텐츠를 업로드하기 시작했고요.

언론사로서도 블루 스카이는 매력적인 플랫폼입니다. X가 싫어서 떠난 이용자들이 모인 만큼, 일론 머스크와는 다른 의미로 저널리즘에 관심이 있습니다. 또, 알고리즘 추천 기능 대신 특정 주제에 관련된 계정을 한꺼번에 팔로우할 수 있는 ‘스타터 팩’이라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제가 국제 정세에 관심이 있다면 관련 주제의 스타터 팩을 팔로우하게 될 것이고, 국제 정세 전문 기자가 그 목록에 포함되는 식입니다. 블루 스카이가 인스타그램을 넘어 웹 3.0 시대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 잡게 된다면 우리의 삶이 다시 한번 큰 변화를 겪게 될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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