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가 새로운 채널로 이메일을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 이메일은 텍스트 기반이었다. 덕분에 옥외 광고나 TV 광고와는 다른,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었다. 또한, 이메일 발행은 실무적으로 난이도가 낮고 마케팅 비용이 저렴했다. 요기요가 데이터를 통해 짐작하는 〈요기요 디스커버리〉의 구독자는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 겨냥하고자 했던 2030 세대와 들어맞았다. 그들이 구체화한 구독자의 모습은 ‘25세에서 34세 사이의, 텍스트를 좋아하는 직장인’이다. 요기요는 뉴스레터를 통해 타깃 고객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그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미션에 공감하는 고객 만들기
“‘나답게 살고 싶다’는 밑미의 가치에 공감하는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알리고 도움이 되는 다양한 콘텐츠를 전하기 위해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밑미 김은지
‘밑미’는 자아 성장 큐레이션 플랫폼이다. 〈밑미레터〉는 사람들에게 밑미의 서비스가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새롭게 시작하는 브랜드로서 ‘나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 연결된다’는 브랜드의 미션을 알릴 수 있는 매체가 필요했고, 밑미는 발행인과 구독자가 1:1로 소통할 수 있다는 뉴스레터의 장점에 주목했다.
밑미가 펴내는 콘텐츠는 주로 심리를 설명하는 콘텐츠, 혹은 인터뷰 콘텐츠다. ‘나답게 살아가는 것’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발행하면서 구독자가 밑미 브랜드의 미션을 가깝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구독자들의 사연을 담은 콘텐츠인 ‘고민상담소’는 구독자와의 직접적인 소통 창구로 기능하면서 브랜드와 고객이 더욱 밀접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밑미레터〉는 서비스가 정식 론칭되기 이전인 2020년 8월부터 발행됐다. 지금의 〈밑미레터〉는 브랜드의 성격과 미션, 세계관에 공감하는 핵심 타깃과 이어질 수 있는 계기로 자리 잡았다.
세심하게 소통하기
“의사 결정과 이해관계가 복잡한 B2B 기업의 뉴스레터 담당자에게 뉴스레터란 업무의 선택과 집중을 돕는 고객과의 효과적인 소통 수단이에요.”
- 플로우 이연주 에디터
업무 관리 협업 툴 ‘플로우’는 고객이 찾아오길 기다리는 대신, 먼저 고객에게 다가가고자 뉴스레터를 택했다. 플로우는 소개 자료, 고객 사례 등 사용자에게 필요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이메일을 사용한다. 플로우의 이메일 마케팅 전략은 자동화 기능이다. 새로 가입한 회원에게는 가입 축하 메일을 발송하고,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자동으로 이메일을 발송하는 식이다.
플로우가 자동 이메일 기능을 택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마케팅에 소비되는 인력과 비용,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자동 이메일의 강점이었다. 덕분에 플로우의 서비스를 경험하는 고객은 제때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었다. 뉴스레터를 각 구독자에 맞게 개인화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었다. 플로우의 이메일에는 구독자의 이름과 직장, 직책 등의 정보가 담겨있다. 개인화된 정보를 활용하여 구독자 한 명 한 명에게 맞춘 콘텐츠를 읽는 듯한 경험을 줄 수 있었다.
플로우의 이메일 마케팅은 고객 여정을 섬세하게 관리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고객이 브랜드를 발견하고 인식해, 구매하고 그 이후의 상호 작용을 이어 나가는 것까지, 고객 여정 전반을 뉴스레터로 관리하고 강화했다. 고객과의 밀접한 소통은 가시적인 수치로도 이어졌다. 플로우의 뉴스레터는 평균 오픈율 76퍼센트, 클릭률 6퍼센트를 유지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연결하기
“뉴스레터를 통해 잠재 후원자와 정기 후원 회원에게 서울환경연합의 존재를 지속적으로 어필하며 관계의 연결망을 이어 나갈 수 있습니다.”
- 서울환경연합 오수연 활동가
‘서울환경연합’은 잠재 후원자 및 정기 후원 회원과의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메일을 활용한다. 정기 후원 회원을 위한 소식지 〈e잎새통문〉은 서울환경연합의 활동 정보와 콘텐츠를 투명하게 다루며 정기 후원 회원이 후원을 지속할 수 있도록 신뢰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주간 환경 이슈를 보내주는 〈위클리어스〉는 잠재 후원자에게 서울환경연합의 존재를 어필하는 역할을 한다. 뉴스레터를 발행한 후 오픈과 클릭 데이터를 분석하며 구독자가 어떤 소식에 관심을 가지고 어떤 정보를 취하는지 세심하게 살핀다. 이 과정을 통해 서울환경연합은 관련 활동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잠재 후원자를 발견하고, 이들이 후원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요기요 디스커버리〉 ; 뉴스레터는 차별화 전략
인터뷰이: 김소라・박찬용/인터뷰어: 손꼽힌
“뉴스레터는 식빵도, 케이크도 될 수 있는 밀가루 반죽이에요.”
안녕하세요, 독자들에게 뉴스레터 〈요기요 디스커버리〉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소라 안녕하세요, 배달 플랫폼 요기요의 김소라입니다. 〈요기요 디스커버리〉는 격주 수요일 발송하는 뉴스레터로, ‘요기요의 푸드 탐험’이 주된 콘텐츠예요. 음식이 만들어지는 현장을 방문하는 콘셉트라 주로 공장과 농장, 키친, 그리고 연구소까지 방문하고 있어요.
찬용 반갑습니다. 〈요기요 디스커버리〉의 제작 실무를 총괄하는 박찬용입니다. ‘식품 생산의 현장에 직접 가서 본 걸 전한다’가 저희의 모토이고요. 요기요에서 섭외 및 발행을 진행해 주시고, 저는 원고 작성과 촬영 진행, 사진가와의 소통을 맡아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2주에 한 번 함께 취재를 가고 있어요.
일종의 르포르타주네요, 구독자는 주로 어떤 분들이세요?
소라 데이터를 보고 짐작해 볼 뿐인데요. 25세에서 34세 사이의 읽는 걸 좋아하는 직장인이 많다고 추정하고 있어요.
메일함을 찾아보니 뉴스레터를 2021년 7월부터 발행했어요. 요기요가 뉴스레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소라 2020년에 BI(Brand Identity), CI(Corporate Identity)를 리뉴얼하면서 브랜드를 뜯어볼 기회가 있었거든요. 그때 요기요라는 브랜드가 대중 미디어를 즐겨보지 않는 2030 세대에게 존재감이 작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새로운 포맷을 통해 TV, 옥외 광고로 닿는 사람들 외에 더 다양한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싶었어요. 2030 세대가 대중 미디어, 콘텐츠를 안 본다는 것은 기존의 방식으로는 설득이 어렵다는 뜻이니까요.
박찬용 에디터님이 파트너로 함께 하고 계시는데요. 뉴스레터를 시작하기로 결정하고 섭외하신 건가요?
소라 뉴스레터 포맷을 확정하기 이전에도 텍스트를 선호했어요. 영상이 꼭 안 된다는 건 아니고, 일반적으로 영상이 조금 대중적인 경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저희는 텍스트에 기반을 둔 차별화된 콘텐츠로 전개하고 싶었거든요.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찬용 에디터님과 기획 과정에서 뉴스레터라는 매체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찬용 저 스스로를 정지 화면 에디터, 즉 정지 화면을 구성하고 편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텍스트와 사진이 영상보다 파급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무적으로 제작비가 덜 들고 난이도도 낮다는 것을 강조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