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도 AI가 있다
2화

This Week in AI

개인 사용자 입장에서 오픈AI의 새로운 고급 음성 기능은 아직 혁신을 만들기엔 부족하다. 그러나 상업적인 시선으로 보면 달라진다. 이번 데브데이에 공개한 리얼타임 API는 사람을 대신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Azure

1. 오픈AI는 사용자에게 꼭 맞는 AI 모델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픈AI가 현지 시각 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데브데이(DevDay)’를 개최했습니다. 작년 11월에 개최된 데브데이에서는 GPT-4 Turbo, GPT Store 등 깜짝 발표를 한 바 있죠. 올해는 좀 달랐습니다. 정말 ‘개발자’를 위한 회의였죠. 개발자들이 오픈AI의 AI 모델을 쉽게 활용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다양한 도구를 공개했습니다. 음성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리얼타임 API', 이미지와 텍스트 기반 모델 미세조정 도구인 '비전 파인 튜닝', 대형 모델의 출력을 작은 모델로 이식하는 '모델 증류' 등이 소개되었습니다.

또, 얼마 전 발표한 최신 모델, o1으로 30초 이내에 단 한 번의 프롬프트 입력만으로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내는 모습도 시연되었습니다. 드론 제어 앱을 만들었는데, 즉석에서 만들어낸 앱을 사용해 관객 앞에서 직접 드론을 조종하는 모습은 확실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 데브데이에는 AI 기반 영어 학습 솔루션 ‘스픽’도 등장했습니다. 리얼타임 API를 소개하는 세션에서 이를 활용한 ‘라이브 롤 플레이’ 기능을 공개한 것인데, 이용자의 억양, 발음, 운율 등도 실시간으로 이해해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데브데이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번 달 런던, 다음 달에는 싱가포르에서 추가로 데브데이가 열립니다.

2. AI를 위해 원자력 발전으로 유턴합니다.


AI의 발전 속도와 함께 폭발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전력 수요입니다. 전기는 청정에너지가 아닙니다. 발전 과정에서는 작든 크든 탄소 발자국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대한 환경에 부담을 덜 되게 할 것인지, 저렴하고 쉬운 방법을 택할 것인지의 문제일 뿐입니다. 전자를 택한다면 태양광이나 풍력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에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 인프라도 충분치 않고 발전 비용이 비쌉니다. 후자를 택한다면 화석 연료를 사용한 발전 방식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RE100 등의 환경 관력 협약 및 규제, 탄소 배출권 비용 문제 등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찾아낸 어중간한 답이 원자력입니다. 빅테크들은 원자력을 당연한 결론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 펜실베니아의 스리마일섬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1979년, 미국 최악의 노심 융용 사고로 인해 일부 원자로가 영구 폐쇄되었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민간인의 피폭 피해는 없었지만, 이후 미국은 원자력을 거의 포기하고 화력 발전에 크게 의존하게 됩니다. 그런데 스리마일섬의 원자력 발전소가 부활합니다. AI 때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생성형 AI의 폭발적인 발전으로 늘어난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스리마일섬의 원전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구글도 원자력 발전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의 전력원으로 원자력 발전을 고려하고 있는 겁니다. 구글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사실상 제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지난해 AI 개발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로 탄소 배출량이 2019년 대비 48퍼센트 증가했습니다.

3. 마이크로소프트가 패자 부활전에 나섰습니다.


아무래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아픈 손가락은 역시 ‘빙’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성과가 나지 않아도 어떻게든 살려내려는 의지가 보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빙 생성형 검색’을 미국 전역에 출시했습니다. 물론 빙 검색에 생성형 AI가 도입된 것은 1년도 넘은 일입니다. 오픈AI와의 제휴를 통해 빙 검색에는 챗GPT가 결합되어 있습니다. 현재는 GPT-4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처음엔 기대를 모았죠. 크롬에 밀려 존재조차 잊혔던 빙의 점유율도 반짝 반등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잠깐이었습니다. 2024년 9월 현재 검색 시장에서 구글과 빙의 점유율은 8:1 수준입니다.

이번에 선보이는 ‘빙 생성형 검색’은 웹에서 정보를 취합하여 사용자의 검색 입력어에 관한 요약문을 생성합니다. 단순히 답변을 찾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사용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하고, 수백만 개의 정보 소스를 검토하여 가장 적절한 답변을 AI가 생성해 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전혀 새롭지 않습니다. 요즘 구글에서 검색해도 비슷한 것을 제공해 주니까요. ‘AI 개요’라는 이름으로 말이죠. 챗GPT가 제미나이보다 벤치마크 성능에서 앞서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결정적인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 빙이 크롬보다 AI 요약에서 월등할 이유가 없다는 얘깁니다. ‘빙 생성형 검색’이 궁금은 하지만, 기대는 되지 않는 까닭일 것입니다. 우리가 정말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점점 지분을 넓혀가고 있는 AI 검색의 부작용입니다. 생성형 AI가 제공해 주는 답변 때문에 정보의 원본 사이트는 오히려 트래픽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구글의 AI 개요로 인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매체 사이트 트래픽이 약 25퍼센트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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