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니스타(Sandernista)
[8]들은 자신들의 의제가 아메리칸 드림을 복원하기 위한 유일하면서도 진정한 길이라는 생각과 의회에서 협상의 포문을 열기 위한 과격한 주장에 불과하다는 생각 사이에서 종종 혼란을 겪는다. 그들의 계획은 메디케어포올이 아니라 메디케어(노인 의료 보험) 수급 자격이 없는 중산층에게 공공 의료 보험의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정부 기관을 만드는 선에 그칠 수도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진척을 이뤄 내지 못한 이유는 과감하게 부딪히지 못하고 스스로 타협했기 때문이었다. 실용주의자이지만 그렇게 알려져 있지는 않은 정치인 오카시오-코르테스는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뭐냐고요? (메디케어포올이라는 이슈에 대해) 우리가 아주 많이 타협해서 결국엔 공적인 옵션을 마련하는 것이겠죠(시민들이 정부가 운영하는 건강 보험을 구입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이게 그렇게 악몽인가요?” 같은 질문을 샌더스에게 던지자, 그는 메디케어포올 자체가 “이미 타협한 것”이라고 말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버니가 하원과 상원, 경선에서 싸웠던 목표와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서 싸우게 될 목표, 더 중요하게는 백악관에서 싸우게 될 목표 사이에는 전혀 차이가 없을 것이다.” 샌더스의 오랜 경제 정책 자문역 워런 거널스(Warren Gunnels)가 쓴 글이다. 민주당이 정치적으로 쉽지 않은 셈법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샌더스가 자신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내놓은 아이디어는 심각할 정도로 설득력이 낮다. 그는 쟁점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대통령의 권한을 활용해 공화당의 상원들을 창피하게 만들어서 그들이 지역구 유권자를 위한 법안에 투표하게 만들겠다고 말하고 있다. 30년 경력의 국회의원이 아니라, 정치 초보들이나 할 법한 발언이다. 상원에서 다수를 점하고 있는 공화당의 원내 대표인 미치 맥코넬(Mitch McConnell)은 필요하다면 몇 년 동안은 모든 입법 활동을 기꺼이 중단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샌더스의 혁명도 그의 결심을 흔들지는 못할 것이다.
샌더스 정권이 마주할 가능성이 높은 결과는 수많은 야심 찬 법안들을 맥코넬 원내대표가 신나게 거부하는 상황일 것이다. 정치 혁명은 그를 백악관에 입성시키고는 거기에서 멈출 것이다. 아마도 4년의 임기를 마친 샌더스는 의회에서 그랬던 것처럼, 후임 대통령에게 백악관은 형편없는 일터라고 불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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