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세계를 치료할 것인가? 판데믹 사태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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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The Economist(전리오 譯)
발행일 2020.03.11
리딩타임 16분
가격
전자책 3,600원
키워드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세계적 대유행 ‘판데믹’ 재앙에 대비하라.
조직적 대응, 엄격한 조치를 위해서는 신뢰와 주의가 필요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으로 번지고 있다. 선진국 의료 체계의 허점이 드러나면서 전 세계적인 대유행을 의미하는 ‘판데믹’ 사태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감염 사태를 먼저 겪은 중국과 한국, 싱가포르의 대응 사례를 분석하면서 보건 의료 당국뿐 아니라 정치, 경제 시스템을 총동원한 조직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정치 측면에서는 아시아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과도한 국가 권력의 개입을 우려하면서도, 정부에 대한 신뢰가 높은 민주 국가라면 효과적인 통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경제적으로는 개인과 기업에 자금을 직접 지원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생계 위기에 놓인 시민들이 병가를 내지 못하면 감염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태가 악화할 가능성을 과소평가하지 않고 끊임없이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 16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A4 8장 분량).

The Economist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커버스토리 등 핵심 기사를 엄선해 소개합니다. 《이코노미스트》는 격조 높은 문장과 심도 있는 분석으로 국제 정치, 경제, 사회 이슈를 다루어 왔습니다. 빌 게이츠, 에릭 슈미트, 헨리 키신저 등 세계적인 명사들이 애독하는 콘텐츠를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북저널리즘에서 만나 보세요.
저자 소개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를 전진하게 하는 지혜와 그 전진을 방해하는 변변치 못한 무지 사이의 맹렬한 논쟁”에 참여하기 위해 1843년에 창간되었다.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정치, 경제, 사회 이슈를 전문가들의 시각으로 분석하고 의견을 제시한다. 격조 높은 문체와 심도 있는 분석으로 유명하다.
역자 전리오는 서울대학교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총연극회 활동을 하며 글쓰기를 시작해 장편 소설과 단행본을 출간했다. 음악, 환경, 국제 이슈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현재 소설을 쓰면서 번역을 한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전염병과 싸우는 방법
모든 영역을 동원하라
전혀 다른 차원의 경기 침체
보건 정책과 경제 정책의 갈등

2. 코로나19에서 배운 것
우리는 준비되어 있는가
잘못된 통제
불꽃놀이는 없다
슬픔의 마스크
주의를 기울이자

먼저 읽어 보세요

서비스 직종에서 일하는 소득이 적은 노동자들 중 유급 병가를 낼 수 있는 이들은 거의 없다. 경제학자인 스테판 피클러와 니콜라스 지바스가 미국 유급 병가 정책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유급 병가는 인플루엔자(유행성 감기)의 확산을 평상시에는 5퍼센트, 유행 시기에는 40퍼센트까지 낮출 수 있다. 코로나19에도 이를 적용할 수 있다고 가정해 보면, 유급 병가를 의무로 규정하지 않은 39개의 주에서는 사태가 악화될 위험이 있다.

에디터의 밑줄

“이번 경기 둔화는 교과서적인 침체가 아니다. 낮은 금리는 차입 비용을 줄이고 경제 심리의 위축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금리가 낮아도 병을 막을 수는 없다. 금융 정책이 망가진 공급체계를 복구시킬 수도 없고, 불안에 떨고 있는 사람들을 밖으로 나오게 만들 수도 없다.”

“전염병 학자들이 ‘침묵의 전염 사슬(silent chains of transmission)’이라고 부르는 현상이 미국 내에서 발생하고 있을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 이론적으로 통제 조치가 없는 인구 집단 내에서는 진단받지 않은 단 한 건의 사례만 있더라도 6주 만에 3000건 이상의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한국 정부는 하루에 두 차례 철저하게 언론에 브리핑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망자가 나올 때마다 상세한 내용을 기자들에게 문자로 전송하고 있다. 새로운 확진자가 나오면 그들이 지난 며칠 혹은 몇 주 동안 움직였던 동선에 대한 자세한 기록을 온라인에 공개해 사람들이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를 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감염자가 저질렀을 수도 있는) 사회 통념에 어긋나는 행동(예를 들면, 단 한 차례의 외도)까지도 공개하는 이런 조치는 대부분의 경우 경미한 증상만을 일으키는 코로나19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할 또 다른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WHO는 코로나19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보건 의료 노동자들에게 매달 8900만 개의 의료용 마스크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의 생산량은 필요한 양의 70퍼센트에 그치고 있다. 부족 사태가 벌어지면서 가격은 여섯 배까지 올랐다. 독일, 러시아, 대만, 태국에서는 자국 내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마스크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미국은 전염병 유행 상황의 의료 시스템이나 병가 급여 관련 규정이 미흡하다. 공중 보건에 대한 권한은 대부분 주립이나 시립 보건 기관에 위임되어 있어서 통제 시스템이 파편화되어 있다. 준비성, 자금 지원, 전문성이라는 측면 모두 지역과 병원에 따라서 다르다. 대응과 관리가 균일하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코멘트
국내 확진자 추이에만 매몰돼 있던 시야를 넓혀 국가와 시민의 관계, 생존을 위한 보건과 경제 정책의 균형을 고민해 볼 수 있었다.
북저널리즘 CCO 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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