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낡은 것과의 연대로 탄생하는 새로운 기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로컬이 뜨고 있다.
세계화를 바라보는 시선은 달라졌다. 코로나19로 우리는 초연결 사회가 생존을 위협할 수 있음을 경험했다. 사람들은 가깝고, 친밀하고, 안전한 생활권을 찾고 있다. 로컬이 주목받는 시대가 온 것이다.
판데믹 이전에 이미 로컬의 가치를 알아본 이들이 있다. 나만의 취향과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밀레니얼이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로컬을 택했다. 여기서 로컬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느리더라도 단단한 삶을 이룰 수 있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공간을 말한다.
로컬 창업가들은 로컬의 자원에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스토리를 입힌 콘텐츠로 새로운 가치를 만든다. 기회와 혁신의 장으로 진화하는 로컬, 그 변신을 가능케 한 로컬 창업가들을 만나 본다.
저자 소개
서강대학교 SSK(Social Science Korea) 지역 재생 연구팀은 2018년 9월부터 교육부(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새로운 창업 사례를 중심으로 한국과 일본의 지역 재생을 연구하고 있다.
류석진은 연구팀의 연구 책임자(정치학 박사)이자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이며 2020년 현재 사회과학대 학장이다. 연구원 조희정은 서강대학교 사회과학 연구소 전임 연구원(정치학 박사)이다. 연구원 김용복은 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정치학 박사)이자 법정대학 학장이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화. 왜, 지금 로컬인가
로컬이라는 가능성의 공간
다섯 가지 편견
로컬이라는 레토릭
2화. 로컬로 향하는 밀레니얼
턴족; 나만의 가치를 찾아서
로컬 창업; 돈이 다가 아니야
3화. 로컬이 콘텐츠가 되는 법
오래된 것의 재발견
스토리를 입히다
새로운 가치를 만들다
4화. 소통의 진화
젠트리피케이션 넘기
모두가 주인공
운명 공동체 되기
마을 공화국과 주민 자산화
5화. 에필로그; N가지 상상력이 필요하다
6화.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세계화 다음의 로컬화
먼저 읽어 보세요
로컬 창업가는 골목 상권을 포함한 지역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자원과 문화, 사람을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사업가다. 로컬 벤처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기업가가 설립한 기업을 뜻한다. 이익보다 지역성 등 사회적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일반 벤처 기업과는 다르다.
에디터의 밑줄
“스타벅스는 상권을 유량(flow)이 아니라 저량(stock)으로 본다. 즉, 사람들이 ‘머무는’ 공간을 만들어 공간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손님들은 머무르기 위해 스타벅스라는 공간을 찾고, 공간의 의미가 담긴 텀블러와 같은 굿즈를 사면서 소비가 확장된다. 계속 찾고, 머무를 수 있도록 로컬 특유의 라이프 스타일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컬 벤처는 스타벅스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새로운 미래 가치가 폐허 위에서 움을 틔우고 있는 것이다. 관광지나 휴양지에만 머무는 로컬이 아니라 더 나은 거주지, 더 나은 일터, 더 나은 삶의 공간으로서의 로컬을 만드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
“도시에서는 차를 마시며 책을 볼 수 있는 북 카페가 흔하지만 로컬에는 책도 읽고 머물기도 하는 북 ‘스테이(stay)’ 서비스가 있다. 오래 머물면서 책도 보고 로컬을 이해하라는 의미다. 북 스테이는 단순히 책만 파는 것이 아니라 로컬 주민과 함께 문화 활동을 진행하는 복합 문화 공간의 역할도 한다.”
“낯선 사람의 등장은 단순한 뉴스를 넘어 공동체 유지를 위한 새로운 생각거리가 될 수도 있다. 즉, 같이 오래 살 사람인가, 적당히 있다가 돈 벌면 떠날 사람인가, 아니면 그냥 도시 친구들만 데려와서 동네만 시끄럽게 만들 존재인가 등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친구로 존재할지, 골칫거리가 될지, 도움이 될지 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로컬의 문화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나와 같은 취향을 갖고, 나와 같이 놀 수 있는 친구들이 많다면 지방을 이탈하는 여러 이유 중에 하나는 사라질 것 같아요. 그래서 청년들 간의 관계 맺기가 중요합니다. (오석조, 문화 인력 양성소 협동조합 판 대표)”
코멘트
다양한 지역에서 활약하는 로컬 창업가들을 직접 만나 그들이 왜 로컬을 택했고, 어떻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 나가는지 생생하게 담아 낸 글이다. 지금까지 로컬 벤처에 대한 이야기는 정부가 소개하는 성공 사례 속에서 숫자로 된 실적으로만 볼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로컬에서 청년 창업가로 살아가는 개인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 희망을 읽을 수 있다. 로컬을 경쟁에서 밀려난 사람들의 낭만쯤으로 오해하고 있다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이세영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