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는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그 영향이 같지는 않다. 젊은 사람들은 바이러스를 떨쳐 내는 경우가 많은 반면, 연로한 사람들은 사망률이 높다. 부자들은 경제적인 충격을 쉽게 떨쳐 버리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그럴 수 없다. 코로나로 인해 극빈층 수가 올해에만 7000만~1억 명이 증가할 것이라고 세계은행(World Bank)은 예측한다. 기본적인 보금자리나 깨끗한 식수, 굶주리는 아이들을 포함해 측정 범위를 더 넓히면, 가난한 사람들의 수는 올해에만 2억 4000만~4억 9000만 명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UN은 전망한다. 거의 10년 동안 이루어 온 발전을 뒤집어 버릴 수 있는 것이다
(2화 참조). 백신이 개발되면 확실히 경제는 반등할 것이다. 그러나 광범위한 백신 접종은 몇 년이 걸릴 것이고, 아주 가난한 사람들은 그렇게까지 오래 기다릴 수 없다. 그때쯤이면 이미 영양실조로 몸과 마음의 성장에 방해를 받은 아이들이 많을 것이다,
부유한 국가의 정부들은 경제적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국내 총생산(GDP)의 10퍼센트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 다른 국가들은 그렇게 야심 차게 행동할 수 없다. 신흥 경제권은 겨우 3퍼센트를 지출했고, 최빈국들은 1퍼센트에도 미치지 못한다. 저소득 국가들의 안전망은 거미줄처럼 얇다. 이런 국가의 정부들은 사회 보장 프로그램으로 국민 1인당 겨우 4달러를 추가로 지급했다. 매일 그렇게 줬다는 것이 아니라, 총액을 말하는 것이다.
기부자들이 도움을 줬어야 한다. 부유한 국가들은 작년에 비해 직접 원조(direct aid)를 3분의 1 삭감할 예정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이 대출을 늘렸지만, 싱크탱크인 글로벌 개발 센터(Centre for Global Development)에 따르면 은행 자금의 31퍼센트만이 가난한 국가들에 전달됐다. 지금보다 충격의 규모가 훨씬 작았던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의 증액분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에 불과한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