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의 얼굴 떠오르는 바다, 밀려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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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시은·노유란
에디터 소희준
발행일 2021.04.16
리딩타임 19분
가격
전자책 3,600원
키워드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육지였던 땅이 물에 잠기면, 농업과 어업도 타격을 입는다.
생계 수단을 잃은 사람들의 기후 이주는 이미 시작됐다.


지구의 평균 해수면 높이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1993년 처음 측정한 이후 27년 동안 90밀리미터가 올라갔다. 세계 곳곳의 사람들은 이미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바다에 직접 면한 섬나라의 영토가 물에 잠기는 것만이 아니다. 자연 재해가 잦아지고 해양이 오염되면서 농업과 어업이 타격을 입는다. 평생 꾸려 온 생계 수단을 잃은 사람들은 고향을 떠나 다른 지역이나 국가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 도시로 이주민이 몰리면 슬럼화가 진행될 수 있고, 해외로 떠나는 이주민들은 도착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가장 직접적으로 기후 변화를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눈앞에 닥친 기후 위기의 실상을 읽는다.

* 19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A4 10장 분량)
저자 소개
이시은은 전 국제이주기구(IOM) 아시아 태평양 지역 사무소 기후 이주 지역 전문가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 9년 동안 국제이주기구에서 기후 이주 이슈를 본부와 아태 지역사무소에서 중점적으로 다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 통번역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과정 중 기후 변화 관련 협상 문서에 기후 변화로 피해를 입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왜 보이지 않을까라는 궁금증으로부터 기후 이주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

노유란은 IOM 한국대표부에서 기업파트너십 담당관으로 재직 중이다. 미시간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카이스트 경영대학에서 녹색정책경영 석사 과정을 거치면서 기후 위기와 국제 개발 협력에 관심을 가졌다. 2016년부터 IOM에서 기후 위기를 포함해 이주 노동자 윤리적 고용, 이주 개발 등 다양한 이주 이슈에 대하여 민간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해 가고 있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고향을 떠나는 사람들
카테라트섬에 사는 에디 렉스의 이야기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 위기

2. 기후 위기의 얼굴
사라지는 땅
기후 ‘난민’과 기후 이주민

3. 농촌에서 도시로, 바닷가에서 내륙으로
가나 주피리 아도와씨의 이주 시나리오
계획 이주가 답일까

4. 입국 비자가 아니라 기후 위기 대응이 필요하다
삶의 터전을 지키는 일
비자 대신 기후 위기 대응

5. 2030년 한반도
대홍수 시나리오
우리도 기후 이주민이 될 수 있다
이주민과 함께 살기

6. 무력감을 넘어
갇힌 인구와 해결의 실마리

에디터의 밑줄

“에디는 어업으로 생계를 이어 나가는데, 몇 년 전부터 참치 수확량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참치 대신 조개류라도 잡아 보지만 그마저도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 당일 잡은 생선을 가족의 밥상에 올릴 뿐, 시장에서 팔지 못할 정도다.”

“환경 변화가 이주의 주요 원인이 됐다는 것은 그만큼 이례적인 상황이라는 의미다. 기후 위기가 진행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극심해지는 환경 변화 앞에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다. 지금 사는 곳에서 언제까지 더 버틸 수 있을지,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나서야 할지 말이다. 이 선택은 강제성과 자발성 사이에 있다.”

“작년에 수확해 저장했던 수수와 옥수수는 거의 떨어졌는데, 우기가 늦게 시작한다면 올해도 늦게 농사를 시작할 수밖에 없고 수확량도 줄어들 것이다. 관개 시설이 없고 1년에 한 번 수확이 가능한 주피리에서는 1년 농사가 강수량에 전적으로 좌지우지된다.”

“카테라트 사람들은 내륙 지방으로 이주하면서 더 이상 어업에 종사할 수 없게 되었다. 농사짓는 법, 틴푸츠 지역에 맞는 코코아나무를 심고, 열매를 말리는 법 등을 새로 배워야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이주민들은 향수병을 겪거나, 급격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카테라트섬으로 돌아갔다.”

“미래의 기후 이주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난민 지위가 아니다. 국제 이주 노동자의 신분으로 해외에서 돈을 벌어 돌아와, 국내의 기후 적응에 직접 기여해 가족과 이웃들이 모두 공동체를 유지하며 삶의 터전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코멘트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태평양 섬나라의 영토가 사라지고 있다는 뉴스는 많이 접하지만, 내 일처럼 느껴지지는 않죠. 그런데 저자들이 생생하게 묘사하는 기후 이주의 실상을 읽다 보면, 태평양의 카데라트섬과 아프리카 가나의 광경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영토가 사라지는 것뿐 아니라 생계 수단인 농업과 어업이 문제라는 지적도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습니다. 당장 지금, 기후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콘텐츠입니다.
북저널리즘 에디터 소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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