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주의의 발명 위험한 발상의 오래된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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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로버트 P. 베어드(전리오 譯)
에디터 신기주
발행일 2021.06.24
리딩타임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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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4,800원
키워드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발명된 백인주의는 어떻게 이데올로기가 됐나. 
누가 백인주의를 정치적 경제적 도구로 이용하는가. 


역사학자이자 후에 트리니다드토바고의 초대 총리가 되는 에릭 윌리엄스(Eric Williams)는 말했다. “노예 제도는 인종 차별의 산물이 아니라, 인종 차별이 노예 제도의 결과물이다.” 링컨 시대 흑인 노예 해방이 됐지만 여전히 인종 차별이 만연한 건 그래서다. 백인주의에 기반한 인종 차별은 노예 제도와 같은 경제적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노예 제도가 사라졌어도 백인 우월주의는 자본주의의 필요에 의해 유지 보수 발전됐다. 오늘날 인종 차별적 발언은 대중적 멸시를 당하지만 그렇다고 인종 차별 행위가 사라진 건 아니다. 뿌리 깊은 백인 우월주의는 말이라는 논리에선 숨겨져도 행동이라는 감정으론 드러난다. 백인주의는 이젠 맹목적 종교가 되고 말았다.

* 28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 원문은 영어 오디오북으로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The Guardian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가디언》과 파트너십을 맺고 〈The Long Read〉를 소개합니다.〈The Long Read〉는 기사 한 편이 단편소설 분량입니다. 깊이 있는 정보 습득이 가능합니다. 내러티브가 풍성해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정치와 경제부터 패션과 테크까지 세계적인 필진들의 고유한 관점과 통찰을 전달합니다.
저자 소개
로버트 P. 베어드(Robert P Baird)는 《뉴요커》, 《뉴욕타임즈》, 《런던북리뷰》에 기고하는 프리랜서 라이터다. 

역자 전리오는 서울대학교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했다.대학 시절 총연극회 활동을 하며 글쓰기를 시작해 장편 소설과 단행본을 출간했다. 음악, 환경, 국제 이슈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현재 소설을 쓰면서 번역을 한다.

에디터 신기주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백인주의라는 종교 
백인주의라는 현상
개인으로서의 백인주의의 발견

2. 백인주의는 하층 백인을 위한 특혜 
기독교인 백인 하인과 노예화된 니그로
인종적 멸시의 차단막  

3. 백인주의와 자본주의의 결탁 
백인주의의 경제적 유용성 
엉성한 논리에 비해 엄청난 이득 

4. 위협받는 백인 우월주의 
인종 차별 발언에 대한 대중적 질책  
역인종 차별 논리의 등장  
 
5. 백인주의 학문의 발달 
필요한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피부색은 생각하지도마 

6. 오바마라는 딜레마 
오바마 당선과 미국의 인종 구성 변화 
트럼프 당선과 미국의 백인주의 부상  

7. 백인주의라는 헤게모니 
미국에서 흑인이 백인을 대하는 방법 
미국에서 백인이 흑인을 대하는 방법 
 
에디터의 밑줄

“백인주의는 많은 면에서 성 아우구스티누스(Saint Augustine)가 목격했던 ‘시간’이라는 개념과 유사하다. 즉, 우리는 그것에 대해서 설명하라는 요청을 받지 않는 한 그것을 이해한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그것에 대해 질문을 받으면 도저히 설명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역사학자이자 후에 트리니다드토바고의 초대 총리가 되는 에릭 윌리엄스(Eric Williams)의 말을 빌리자면, “노예제도는 인종차별의 산물이 아니라, 인종차별이 노예 제도의 결과물이다.”

“당시 레이건은 이렇게 선언했다. '우리는 피부색이 무시되는 사회를 원합니다. 킹 박사의 말을 빌리자면, 사회는 피부의 색깔로 사람들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인격이 가진 내용물로 판단해야 합니다.'”

“2000년대 중반까지 피부색 무시라는 이데올로기 체계는 매우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백인주의가 더욱 명백하게 작동하는 실상, 예를 들자면 기업의 이사회나 미디어 및 기술 산업계에 종사하는 백인들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현실에 대한 엄중한 비판을 방어해낼 수 있었다.”

“인종적인 차이를 무시할 수 없었던 미국에서는, 유일한 해결책은 오직 시간뿐이라는 의견이 제기되는 경우도 많았다. 즉, 백인들의 수적인 비율이 점차 줄어들면, 그들의 정치적 권력과 경제적 권력 역시 약해진다는 것이었다.”

“시민권 운동 시기로부터 수십 년이나 지난 시대에 성장한 백인들은 마치 부유하지만 평판이 좋지 않은 사촌이라도 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그들은 대체적으로 아무런 발언도 하지 않는 것이 손쉬운 선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동시에 일부에서는 오바마의 당선이 인구통계학적인 주장을 입증해 주는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즉, 미국 내 인종 구성이 변화됨으로써 적어도 대통령직과 관련해서는 백인 유권자들의 선호도가 어느 정도 무력화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확실히 새로운 현상이다. 자신이 가진 정치적인 자산이라고는 오직 흑인이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에 기대고 있는 최초의 대통령이다.”
코멘트
백인주의는 17세기 식민지 시대에 하층 백인과 노예 흑인을 구분 짓기 위해 발명됐다. 백인주의는 백인 지배 계층이 백인 피지배 계층에게 근거 없는 우월 의식으로 심어 주기 위해 조작된인종 개념이다. 백인주의는 자본주의와 결탁하면서 전 지구적인 헤게모니로 자리 잡았다. 350년이 흐르면서 백인주의는 종교화됐다. 그렇다면 트럼프야말로 백인주의의 본색을 제대로 포착했던 정치인이었던 셈이다. 트럼프는 미국의 하층 백인들을 포섭하는 이데올로기로 백인주의를 능수능란하게 이용했다. 앞으로도 백인주의는 그렇게 또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것이다. 이 시대에 백인주의를 온전히 이해해야만 하는 이유다.
북저널리즘 에디터 신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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