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화. 프롤로그; 나는 서점을 여행한다
[대화]
2화. 파리를 파는 서적상, 부키니스트
파리를 파는 책방들
한 사람의 전문 서점
3화. 뉴욕의 서재, 하우징웍스
뉴욕의 안목을 기부하다
시민으로 성장하기
[연대]
4화. 선택을 존중하는 공간, 블루스타킹스
검은 스타킹을 내던지다
불편하게, 함께인 서점
5화. 런던의 안전지대, 게이스 더 워드
진짜 나를 찾아가는 길
모든 소수자를 위한 커뮤니티
[발견]
6화. 거대한 책의 보물선, 스트랜드 북스토어·아거시 서점
18마일의 서가, 스트랜드
우리 아직 여기 있어요, 아거시
7화. 다채로운 회색의 공간, 페르세포네
창조의 여신, 페르세포네를 위하여
런던에서 찾은 ‘자기만의 방’
[확장]
8화. 바벨의 도서관, 리브레리아
책들의 방을 탐험하다
스마트폰을 끄고 나에게 집중하기
9화. 일상을 다시 보다, 보니의 요리책 서점·아이들와일드·돈트 북스
모든 삶에는 요리가 있다, 보니의 요리책 서점
여행의 의미를 묻다, 아이들와일드·돈트 북스
10화. 에필로그; 서점을 여행하는 독자들을 위한 안내서
11화.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서점에서 가치를 발견하다
먼저 읽어 보세요
위의 서점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곳은 뉴욕의 중고 서점 스트랜드(Strand)일 것이다. 스트랜드는 1500평 면적을 자랑하는 대형 서점인데, 그 풍경은 한국의 대형 서점과 다르다.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테이블도 없고, 원하는 책을 빨리 찾게 도와주는 검색대도 없다. 스트랜드에서 책을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원들에게 책 추천을 부탁하는 것이다. 스트랜드 직원들은 까다로운 채용 시험을 통과한 전문가이니 믿어도 좋다. 스트랜드의 채용 시험에는 문학 퀴즈가 포함되어 있는데, 30대 1의 합격률을 기록할 정도로 어렵다고 한다.
《뉴욕타임스》에서 스트랜드의 시험 문제에 도전할 수 있는 페이지를 만들었다. 도전해 보시길.
에디터의 밑줄
“놀라운 사실은 모든 부키니스트가 자신이 파는 책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을 갖춘 전문가라는 점이다. 파리시는 부키니스트를 선발할 때 지원자가 판매하고 싶은 분야의 책을 선별할 능력이 있는 사람인지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뉴욕 시민들에게 하우징웍스에 책을 기부하는 일은 다른 중고 책방에 책을 파는 행위와 다르다. 자신의 지적 깊이를 드러내는 일이며 지역의 품격을 만들어 가는 일이다. 그러니 어떤 책을 기부할지 진지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다.”
“스트랜드에서 직원에게 질문을 하고 답을 찾는 과정은 여러 관문으로 구성된 사다리 타기 같다. 서점에는 200만 권의 책에 도달할 수 있는 수십 갈래의 선택지가 있고, 우리는 직원의 안내에 따라 서서히 선택지를 좁혀 갈 수 있다.”
“페르세포네는 여성이 가질 수 있는 자기만의 방이다. 20세기의 여성 작가들에게 이런 공간이 있었다면 우리는 더 많은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일찍 만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책장 안에 있는 소파에 앉으면 서가를 따라 걷는 사람들과 자꾸 눈을 마주치게 된다. 리브레리아의 책장이 워낙 크고 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책을 분류하는 방법이 독특해서 원하는 책을 찾는 일이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