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은 과잉공급에서 부족으로 바뀌었다
세계 경제는 1970년대로 되돌아가고 있는가?
금융위기 이후 10년 동안 세계 경제의 문제는 지출의 결핍이었다. 현실을 걱정했던 가계들은 부채를 상환해야 했고, 각국 정부들은 긴축재정을 실시했으며, 이러한 상황을 경계하는 기업들은 투자를 보류했다. 기업들은 특히 인적 부문에 대한 지출을 아꼈는데, 덕분에 고용시장은 거의 무한한 것처럼 보이게 되었다. 이제는 다시 지출이 치솟고 있다. 각국 정부는 경기부양책을 펼치고 있으며, 소비자들도 열을 올리고 있다. 수요의 급증세가 어찌나 강력한지 공급이 이를 따라가기 버거울 정도이다. 화물차 운전기사들은 계약을 체결할 때부터 이미 보너스를 받는 상황이고, 컨테이너선들은 화물을 싣기 위해 캘리포니아의 항구에 너도나도 닻을 내리고 있으며, 에너지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더욱 상승했고, 투자자들은 겁을 먹고 있다. 그리고 2010년대의 문제가 과잉공급이었다면, 지금은 부족 경제(shortage economy)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의 직접적인 원인은 코로나19이다. 경기부양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약 10조4000억 달러의 자금이 미친 듯 풀렸지만 이것이 오히려 한쪽 부문에만 쏠리면서, 소비자들은 평소보다 더욱 많은 돈을 소비재에 지출했고, 전 세계의 공급망은 더욱 투자의 기근에 시달리게 되었다. 글로벌 부족 경제의 표면적인 요인은 코로나지만 내면적 요인은 복합적이다. 무엇이 세계 경제의 보이지 않는 위협인가? 세계 경제는 물가는 오르고 일자리는 줄어드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져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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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conomist × BOOK JOURNAL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