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및 시사
《Empire of Pain(고통의 제국)》 ; 패트릭 라든 키프(Patrick Radden Keefe)
1996년에 옥시콘틴(OxyContin)이라는 약품을 출시한 제약 회사 퍼듀파마(Purdue Pharma). 퍼듀파마의 전직 소유주였지만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새클러(Sackler) 가문에 대한 비극적이면서도 격분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저자는 마약성 진통제의 남용으로 시작된 사건이 어떻게 불법 헤로인 중독과 이보다 더 해로운 펜타닐(fentanyl) 남용 사태로 연결됐는지 파헤친다.
《Do Not Disturb(방해하지 마시오)》 ; 미켈라 롱(Michela Wrong)
르완다의 폴 카가메(Paul Kagame) 대통령을 충격적으로 폭로하는 책이다. 그는 1994년에 투트시(Tutsi)족에 대한 학살을 종식하고 국가를 발전시킨 공로로 전 세계로부터 찬사를 받았던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공포를 이용해 통치하고 이웃 나라들을 침략했으며, 정치적 반대자들이 해외로 달아난 후에도 쫓아가 암살했다. 그를 찬양하는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었던 저자는 몇 년간의 노력 끝에 이런 무시무시한 혐의에 대한 증거들을 수집할 수 있었다.
《Invisible China(보이지 않는 중국)》 ; 스콧 로젤(Scott Rozelle), 나탈리 헬(Natalie Hell)
이 놀라운 연구서는 중국 발전에 있어서 가장 커다란 장애물은 학교생활이 형편없는 3분의 2가량의 시골 아이들이라고 주장한다. 시골 아이들의 상당수가 영양실조에 걸렸고, 시력이 나빠도 안경이 없어 책을 못 본다. 또 에너지를 빨아먹는 장내 기생충으로부터 고통받고 있다. 두 저자는 만약 이런 기초적인 문제점들이 해결되지 않을 시 중국은 ‘광범위한 번영’이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The Sex Lives of African Women(미국 여성들의 성생활)》 ; 나나 다코아 세키아마(Nana Darkoa Sekyiamah)
2022년 3월 출간될 이 책의 저자는 가나의 페미니스트이자 활동가이다. 그녀는 성적인 자유와 인간관계에 대한 미국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에 등장하는 대부분 여성이 가명을 사용했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감동적이고 즐거우며, 반항적이면서도 솔직하다.
《Red Roulette(붉은 룰렛)》 ; 데스먼드 셤(Desmond Shum, 沈棟)
내부 관계자였던 사람의 시선으로 중국 정경 유착의 실체를 엿볼 수 있는 놀라운 이야기다. 여기에 엘리트 계층의 추잡한 생활에 대한 충격적인 폭로까지 담았다. 저자는 명문가 출신들이 반부패 수사에서도 최악의 피해는 받지 않게끔 보호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처럼 말한다. “붉은 귀족들이 수감형을 선고받을 때, 평민들은 머리에 총을 맞았다.”
《How the Word is Passed(말이 전달되는 방법)》 ; 클린트 스미스(Clint Smith)
저자는 저널리즘적인 탐구와 역사적인 통찰력, 그리고 시적인 묘사를 결합해 미국의 인종주의와 노예 제도의 유산이라는 복잡하면서도 충격적인 주제를 아름답고 통찰력 있게, 심지어 즐거운 여정으로 바꾸어 놓았다.
《We Are Bellingcat(우리는 벨링켓이다)》 ; 엘리엇 히긴스(Eliot Higgins)
독학으로 탐사 저널리즘을 공부한 한 무리의 인터넷 세대는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피격된 MH17 여객기 사건이나 세일즈버리(Salisbury)에서 있었던 독극물 사건과 같은 최근의 중대한 범죄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됐다. 영국 탐사 매체 벨링켓(Bellingcat) 설립자 겸 저자인 그는 이 언론사가 취재했던 사건들을 기록하고 있다. 동시에 시민 기자들을 독려하고 전쟁 범죄를 폭로하며, 거짓 정보를 가려내기 위해 그동안 쏟아부었던 노력을 들려준다. 사이버 비관론에 대한 일종의 해독제라고 할 수 있다.
역사
《The Gun, the Ship and the Pen(총, 배, 펜)》 ; 린다 콜리(Linda Colley)
18세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현대 세계를 규정하는 문서인 헌법의 작성을 추진한 세력을 광범위하게 설명하는 책이다. 이러한 경향은 점점 더 진화하는 전쟁의 속성에 의해 추동되었고, 고속 인쇄술이 발명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았다. 세계의 역사를 쉽게 설명해 주는 독창적인 책이다.
《Tunnel 29(터널 29)》 ; 헬레나 메리먼(Helena Merriman)
최근까지만 해도 베를린을 가르고 있던 장벽의 아래에는 120미터 길이의 비좁은 터널이 있었다. 이곳을 통해 1962년 9월, 동베를린 주민 29명이 자유를 찾아 탈출했다. 동독의 암울한 역사에서도 가장 놀라운 일화 가운데 하나였던 이 사건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Cuba: An American History(미국식 쿠바 역사)》 ; 아다 페레르(Ada Ferrer)
쿠바 역사의 중심에 미국을 놓는다는 생각이 놀라운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은 두 나라가 어떻게 서로 얽혀 있는지를 흥미롭게 설명한다. 초기에 미국은 쿠바를 지배하려 들었지만, 현재는 쿠바의 발전을 도울 수 있는 친구라는 사실을 입증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The Greek Revolution(그리스 혁명)》 ; 마크 마조워(Mark Mazower)
200년 전 오스만 통치에 저항하며 들고 일어났던 그리스 봉기에 대하여 명쾌하면서도 철저하게 설명하는 책이다. 이 책은 그리스 혁명이 근대 유럽의 모습을 형성하는 데 일조했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 사건으로부터 우리 또한 폭력의 충격 효과와 외세 개입의 역할, 그리고 꿈에서나 가능한 계획이 가진 결함 등에 대해서 많은 교훈을 배울 수 있다.
전기 및 회고록
《Fall(몰락)》 ; 존 프레스턴(John Preston)
괴물 같았고 불가사의하며, 약자를 괴롭히고 자기도취적인 전형적 사기꾼이자, 어마어마한 탐욕을 가졌던 로버트 맥스웰(Robert Maxwell)의 이야기를 그린 책이다. 그는 인생의 정점에 달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사업가 중 한 명이었지만, 40세 이하 사람들은 그를 잘 모를 수도 있다. 이 책은 광범위한 인터뷰를 통해 그의 생생한 일상을 들려주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한때 맥스웰의 라이벌이었던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The Radical Potter(급진적 도예가)》 ; 트리스트럼 헌트(Tristram Hunt)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싶다는 조사이어 웨지우드(Josiah Wedgwood)의 다짐은 성공했다. 18세기 영국의 도예가였던 웨지우드에 대해 유쾌한 전기인 이 책은 그렇다고 말한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 그는 사람들로 이뤄진 기계를 만들고자 했는데, 그는 그 일을 해냈다.
《There is Nothing for You Here(여기에 당신을 위한 것은 없다)》 ; 피오나 힐(Fiona Hill)
영국 광부의 딸이었던 저자가 어떻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유럽 및 러시아 담당 최고 자문위원이 되었는지에 알려 주는 책이다. 그녀는 어린 시절 경험한 탈공업화된 영국의 어두운 그림자와 러시아 및 미국의 소외된 계층을 설득력 있게 대비시키고 있으며, 또한 민주주의를 망가트리고 있는 크렘린과 미국이 당면한 민주주의의 위기도 비교하고 있다.
《All the Frequent Troubles of Our Days(우리 시대의 가장 흔한 문제들)》 ; 레베카 도너(Rebecca Donner)
저자의 대고모(大姑母)인 밀드레드 하낵(Mildred Harnack)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이며, 역사적으로도 뛰어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위스콘신 출신이고 조용한 성격의 영문학 교수였던 하낵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베를린에서 가장 중요한 저항 조직 가운데 하나를 이끌었다. 그러다 그녀는 배신을 당했고, 결국 처형됐다.
《The Last King of America(아메리카의 마지막 왕)》 ; 앤드루 로버츠(Andrew Roberts)
영국의 보수당원인 저자가 상당히 많은 오해를 받고 있는 왕을 굳건하게 변호하는 책이다. 그가 주로 의지하는 자료는 미공개 서신들이다. 이 책은 조지 3세가 아메리카 대륙의 식민지들
[1]을 잃어버렸다는 이유만으로 미친 폭군이라는 욕을 들어 마땅한 사람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한다. 오히려 그는 영예를 중시했으면, 외교적 협약을 철저하게 지키는 사람이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영국의 의회 민주주의를 지지했고 심지어 이를 더욱 강화하려고 노력했으며, 영국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서 힘을 쓴 인물이라고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