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와 금융시장 사이에는 유사한 점들이 아주 많다. 둘 다 올라갈 때가 있고, 역시 둘 다 내려갈 때가 있다. 산처럼 높이 올라가고 나면, 뱃속이 요동거릴 정도로 내려가게 된다. 그리고 정점에 다다르고 나면, 거기에 올라탄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과연 여기에서 살아서 내릴 수 있을지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최근에 주식시장이 혼란을 겪으면서 위와 같은 놀이공원에 대한 비유들이 다시 흘러나왔다. 주식투자자들은 끔찍한 내리막에 대비해야 하는가? 그리고 만약 증시가 곤두박질친다면, 그 아래에서 굉음을 내고 있는 구조물(시장을 지탱하는 인프라)은 과연 굳건하게 버틸 것인가? 2007-09년의 금융 위기 이후로 금융의 구조는 드라마틱하게 바뀌었다. 놀이공원에 롤러코스터를 새로 설치하면 그것이 과연 안전한지를 검증하기 위하여 엄격한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위기 이후의 세계 시장은 이제 자체적으로 고통스러운 스트레스 테스트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롤러코스터에는 마네킹을 태워서 테스트하지만, 금융 시장에는 실제 사람들이 탑승해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퍼지면서 잠시나마 아찔한 하락세로부터 시장이 회복되던 거의 2년 동안, 금융시장에서는 즐거운 비명들이 난무했다. 파산한 렌터카 업체인 허츠(Hertz)의 주가가 오르고, 비디오게임 판매 업체인 게임스탑(GameStop)의 주식으로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1]상황이 만들어지고, 장난스러운 도지코인(dogecoin)을 포함한 암호화폐에 판돈이 몰리기도 했다. 시장이 매우 활황세를 타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승리를 거두었다. 2020년 2월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연준)가 금리를 0으로 인하하고 국채를 비롯한 자산들을 매입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특히 기술 대기업 종목 위주의 주식들이 엄청난 탄력을 받았다. S&P 500 지수는 2021년에 261일의 거래일 중에서 70일 동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보다 나은 기록을 달성했던 연도는 1995년이 유일했다.
지금은 당시처럼 그렇게 웃음소리가 크지 않다. 지난 1월 27일에 S&P 500 지수는 올해 초 최고치에서 10퍼센트를 밑도는 조정 영역에서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NASDAQ) 종합지수는 지난해 11월의 사상 최고치에서 9.8퍼센트 하락했다. 변동성이 다시 맹렬한 기세로 살아났다. 예를 들자면 지난 1월 24일, S&P 500 지수는 뚜렷한 요인이 없는 상태에서 거의 4퍼센트 떨어졌다가 다시 반등하여 0.3퍼센트 상승하면서 마감했다. (그러나 다음날 다시 곤두박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