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엘비스 프레슬리에서 김추자, 박진영, 트와이스까지.
금기와 협상하고 경계를 무너뜨리는 대중음악의 에로티시즘.
대중음악은 사회가 가진 금기의 경계를 넘나들며 노래한다. 우리가 음악을 보고 들으며 때로는 전율을, 때로는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다. 사회학자로서 대중음악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온 저자가 대중음악의 에로티시즘을 분석한다. 엘비스 프레슬리에서 트와이스까지, 그들이 위치했던 사회의 맥락에 따라 다양한 양상이 드러난다. 새로운 시대의 에로티시즘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도 짚어 본다.
* 20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A4 11장 분량).
저자 소개
이기웅은 대중음악과 문화 산업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사회학자다. 이주민들의 음악 실천, 문화 산업의 세계화 등에 관한 논문을 썼다. 현재는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대중음악과 에로티시즘
에로티시즘을 표현하는 매체, 음악
‘관능적’이고, ‘야한’ 대중음악
2. 고삐 풀린 성적 에너지, 로큰롤
‘골반의 엘비스’, 과잉의 미학
대담하고 직설적인 에로티시즘과 역풍
3. 억압 속의 여성 섹슈얼리티
극단적 가부장제 속 여성 가수
금기에 대항하고 타협하며 구축한 여성 섹슈얼리티
4. 아이돌 팝, 매뉴얼화된 에로티시즘
박진영과 박지윤, 팝 에로티시즘의 진일보
‘짐승돌’, 남성 아이돌의 섹슈얼리티
표준화된 기술이 된 에로티시즘
5. 금기하고 협상하고 위반하는 에로티시즘
금지와 규제의 역사
금기는 위반되기 위해 존재한다
6. 새로운 시대의 에로티시즘
미투 운동이 밝힌 에로티시즘의 남성 중심성
에로티시즘의 새로운 지평
먼저 읽어 보세요
인류 역사에서 음악은 늘 인간의 성적 감각을 유혹하고 자극해 왔다. 특히 종합 엔터테인먼트인 대중음악은 가사, 공연 방식, 음반 재킷과 뮤직비디오의 이미지, 패션 등 다양한 표현 수단을 사용해 에로티시즘을 구성한다. 성적 에너지를 폭발시킨 20세기 서양의 로큰롤, 가부장제의 억압 속에서 경계와 협상하며 노래한 아시아 여성 디바, 한국 아이돌 팝의 에로티시즘을 분석한다. 젠더 불평등에서 기인한 폭력을 고발하기 시작한 지금, 대중음악의 에로티시즘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본다.
에디터의 밑줄
“로큰롤은 과잉(excess)의 미학이다. 숨 쉴 틈 없이 몰아붙이는 강력한 비트와 고막이 찢어져라 울려 대는 전기 기타의 기계음은 이전 세대 대중음악의 절제와 공손함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다.”
“20세기 아시아의 여성 가수들은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부정하는 가부장제의 강요된 여성성에 대해 때로는 대항하고 때로는 타협하면서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실험하고, 구축하는 긴 투쟁을 전개했다.”
“TV에 나와 사무적인 톤으로 야한 춤동작을 ‘이렇게 하는 거예요’라고 설명하는 걸그룹 멤버들을 보면, 그들이 표현하는 에로티시즘은 그들 몸의 욕망에서 유리된 어떤 것임을 명확히 깨닫게 된다. 겉으로는 아무리 도발적으로 보인다 해도 배운 대로 하는 에로티시즘은 순응적이고 보수적이다. 그것은 냉소적이며 에로틱하지 않다.”
“흥미로운 것은 금기가 준수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위반되기 위해서 존재한다는 바타이유의 주장이다. 금기는 우리에게 공포심을 갖게 만들지만, 에로티시즘은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금기를 눌러 이기고 싶은 욕망이다.”
“문제의 핵심은 기존의 에로티시즘이 남성 중심적이었다는 점이다. 이는 불가피하게 편향된 시각을 드러내며 폭력적인 성격을 내포한다. 우리는 그동안 가려져 있었거나 주목받지 못한 에로티시즘의 어두운 이면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코멘트
주제에 대한 저자의 풍부한 식견과 확고한 관점 덕에, 읽는 재미가 있는 콘텐츠다. 서양, 아시아, 한국을 넘나드는 분석은 에로티시즘이 사회의 맥락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음을 깨닫게 해준다.
북저널리즘 에디터 소희준
한국 아이돌 팝 시장에서 육감적인 몸을 부각하는 남성 아이돌, 섹슈얼리티를 강조하는 여가수의 모습을 성애화된 몸에 대한 소비 방식, 매뉴얼화된 에로티시즘으로 분석한 것이 흥미로웠다. 대중음악의 에로티시즘이 시대와 사회에 따라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아보는 재미가 있다.
북저널리즘 에디터 김세리
대중음악의 가장 핵심적인 주제인 사랑을 에로티시즘의 측면에서 분석했다. 미국에서 한국까지 대륙을 넘나드는 금기의 역사는 팝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도 매력적인 이야기일 것이다.
북저널리즘 CCO 김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