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유가랩스는 NFT 업계 최대 행사인 NFT.NYC 2021 기간에 맞춰 미국 뉴욕에서 APE FEST를 개최했다. 디스코드와 트위터 중심이었던 그들의 활동 공간이 오프라인으로 확장된 것이다. 이는 BAYC 커뮤니티가 온라인에서 보여준 열기를 현실 세계로 옮겨 오는 한편, 커뮤니티의 유대를 더욱 강화하는 효과를 낳았다. APE FEST는 BAYC의 멤버십이라는 유틸리티를 잘 보여 주는 사례다. APE FEST는 BAYC 및 MAYC 홀더들만 참여할 수 있었으며, 축제(FEST)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프로그램의 수준 또한 전체 NFT 커뮤니티를 놀라게 했다. APE FEST 기간 동안 트위터, 디스코드, 텔레그램 등 NFT 컬렉터들이 주로 사용하는 소셜 미디어에는 APE FEST 참가자들의 영상과 사진이 넘쳐났는데 이는 BAYC, 나아가 새로운 블루칩 PFP NFT 프로젝트에 대한 FOMO를 불러일으켰다.
핼러윈 데이인 10월 31일에는 뉴욕 소호에 위치한 ‘브라이트 모먼트 갤러리(Bright Moment Gallery)’에서 ‘APED NYC’라는 행사가 열렸다. 오후에는 BAYC 홀더 커뮤니티의 아티스트들이 전시회와 경매를 진행했고, 이후 코스튬 콘테스트와 핼러윈 파티가 열렸다. APE FEST는 다양한 행사로 구성됐다. 같은 날 저녁,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피어 40’
[4]에서 출발한 요트에서는 Bored Ape Yacht Club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선상 파티 ‘APE FEST YACHT PARTY’가 열렸다. 발행된 티켓 1000장은 APED NYC에 참석한 BAYC와 MAYC 홀더에게 선착순으로 무료 지급되었다. 다만 지급 수량의 차이가 있었다. BAYC 홀더들에게는 500장이 배정되었으나 MAYC 홀더들에게는 절반인 250장만 배정되었다. 나머지 250장은 750명의 홀더 중 먼저 도착한 250명에게 한 장이 추가 제공되는 형태로 배포됐다. BAYC와 MAYC 홀더만이 행사에 참가할 수 있었고, 상위 티어 멤버십인 BAYC에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간 것이다.
BAYC는 다음 날인 11월 1일부터 11월 2일까지 양일 동안은 팝업 상품점인 ‘APE FEST MERCH POP-UP’을 운영했고, 11월 3일에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창고 파티인 ‘APE FEST WAREHOUSE PARTY’를 개최했다. 이 파티에는 1800명이 입장할 수 있었는데, 역시 BAYC와 MAYC 홀더들에게는 티켓을 무료로 배포했으며 남은 티켓은 일반인들에게도 판매했다. 이 티켓 또한 선착순으로 판매되었기 때문에 행사 당일 행사장 건물을 둘러싸고 늘어선 대기 행렬이 큰 화제가 됐다. 마지막으로 11월 4일에는 VIP 자선 저녁 식사 행사인 ‘APE FEST VIP CHARITY DINNER’가 있었고 오직 50명의 홀더만이 참여할 수 있었다.
BAYC의 1차 판매 기간에 토큰 하나를 0.08ETH에 구매했다고 가정해 보자. 무엇보다도 BAYC의 바닥 가격이 60ETH로 증가함에 따라 이 투자는 이더리움 개수 기준으로 약 7만 5000퍼센트의 수익률을 기록한 게 된다. 그런데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투자자는 BAYC 홀더로서 홀더 전용 스토어에서 상품을 구매하거나, 전용 상품을 에어드롭 받을 수 있으며, NFT 컬렉터라면 누구나 참여하고 싶어하는 멤버 전용의 온·오프라인 이벤트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또한 BAKC
[5]와 MAYC라는 최소 몇 백에서 몇 천만 원 가치의 새로운 NFT 컬렉션을 무료로 지급받는다. BAYC의 가치 상승과 별개로 BAYC를 구매하기 위해 지불했던 0.08ETH보다 월등한 가치의 혜택을 제공 받은 것이다.
이 같은 BAYC의 혜택은 초기 비용에 비해 월등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이나 신용 카드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 회원들은 주로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 받기 위해 멤버십에 가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마존은 무료 배송 뿐 아니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뮤직, 포토, 트위치 등의 서비스를 전체 또는 부분 무료로 제공하며 가입 대비 큰 혜택을 준다. 이 혜택으로 인해 회원들은 아마존 생태계를 떠나기 어렵다. 유가랩스 또한 BAYC 홀더들에게 민팅 금액보다 월등한 가치의 혜택을 제공해 커뮤니티 멤버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고 있다. 한편 신용 카드 업계는 고객 유치를 위해 치열한 혜택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BAYC 출범 이후 등장한 PFP NFT 프로젝트들이 각자의 멤버십 혜택을 경쟁적으로 홍보하는 모습은 신용 카드 업계와 닮아 있다. 다만 많은 경우 혜택들이 천편일률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향후 BAYC와 같이 차별화에 성공하는 프로젝트만이 암호 화폐 시장의 침체기,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프리 투 유즈, 마음대로 사용하세요
BAYC는 공식 웹 사이트의 약관(Terms and Conditions) 페이지 내 소유권(Ownership) 항목에서 홀더들에게 각자 보유한 NFT에 한해 상업적 사용권을 부여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유가랩스가 아닌 홀더들이 자체적으로 주도하는 다양한 파생 프로젝트의 출범을 이끄는 계기가 됐다. 간혹 NFT를 구매하면 저작권을 이전받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NFT를 구매하면 해당 NFT의 소유권만을 이전받는다. 상업적 사용권 또한 이와 별개의 개념으로 프로젝트마다 부여하는 범위에 차이가 있다. BAYC는 상업적 사용권을 무제한으로 부여한 경우다.
일부 홀더는 그들의 BAYC와 MAYC를 기존에 운영해 왔던 F&B(Food & Beverage・식음료) 브랜드에 접목하거나 신규 브랜드를 론칭했다. 2021년 9월에는 ‘큐 브루(Cue Brew)’라는 커피 로스팅 업체가 BAYC #3433을 캐릭터로 내세워 원두커피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BAYC 홀더들이 열성적으로 구매해 준 덕분에 첫 번째 버전의 BAYC #3433 원두커피는 완판됐고 현재는 두 번째 버전을 판매하고 있다.
미국 미시간에 위치한 ‘노스 피어 브루잉(NORTH PIER BREWING)’은 2021년 7월 ‘Bored Ape IPA’ 맥주를 출시했다. 노스 피어 브루잉의 주인 제이 페티그(Jay Fettig)는 BAYC #671과 #2538을 보유하고 있었다. 어느 날 트위터에서 한 BAYC 홀더가 다른 홀더들에게 보어드 에이프 브루잉 컴퍼니(Bored Ape Brewing Company)를 만들어 볼 것을 제안했고, 제이 페티그가 자신이 브루어리를 운영하고 있다며 실행에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