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단 1년 만에 NFT 세계를 장악한 원숭이 프로필 사진들.
BAYC를 만든 유가랩스의 전략은 무엇이 달랐나?
미국의 블록체인 스타트업인 ‘유가랩스(Yuga Labs)’는 설립 1년 만에 NFT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며 아디다스 등의 글로벌 기업이 손짓하는 PFP NFT의 제왕이 됐다. 유가랩스의 목표는 단순히 NFT를 소유하게 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그들은 사람들을 연결해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BAYC)’이라는 하나의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유저 친화적인 저작권 방식과 수익 배분은 BAYC가 수많은 파생 프로젝트를 만들어 세계관을 확장하는데 일조했다. 오프라인 축제를 즐기고, 셀럽들과 화려한 선상 파티를 즐기는 이들에게 BAYC는 단순한 투기 수단 그 이상이다. BAYC는 새로운 명품이 되어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다. 유가랩스가 상상했던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은 어떻게 현실이 되었나? 소유와 투기를 넘어 선 BAYC의 시도는 다가오는 웹3.0 시대에 올라타기에 좋은 참고서다.
저자 소개
황의석은 미국 UC버클리 하스 MBA에서 수학하고 있다. ‘리플 블록체인 연구 자금 지원(Ripple Blockchain Research Funding)’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PFP(Profile Pictures) NFT의 투자지표를 연구했고, 라인에서 암호화폐 ‘링크(LINK)’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들의 사업 개발 업무를 수행했다. 네이버에서 AI 서비스들의 사업 전략을 수립한 바 있고, 노무라종합연구소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화. 프롤로그 ; 1년 만에 신화가 된 이름
2화. 지루한 원숭이의 탄생 ; 2021년 4월
유일무이한 프로필 사진
요트 클럽의 삶을 상상하다
3화. BAYC의 네 가지 차별화 요인 ; 2021년 5월~11월
모든 멤버는 VIP다
프리 투 유즈, 마음대로 사용하세요
아디다스, BAYC의 돛을 달다
셀럽을 사로잡다
4화. 크립토펑크를 넘어라 ; 2021년 12월~2022년 1월
PFP NFT의 제왕
크립토펑크의 위기
역전의 시나리오
5화. 격변의 두 달 ; 2022년 2월~3월
BAYC의 베일을 벗겨라
크립토펑크, 유가랩스의 품에 안기다
유출된 문서가 말하는 것
6화. 원숭이 제국을 건설하다 ; 2022년 3월 이후
에이프코인, 논란의 암호 화폐
아더디드, 토지이자 멤버십
원숭이들의 축제, APE FEST 2022
7화. 에필로그 ; 유가랩스의 혁신은 지금부터다
8화.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 BAYC 복기하기
에디터의 밑줄
“크립토펑크가 PFP NFT의 시초였다면 BAYC는 PFP NFT에 멤버십 등의 유틸리티(Utility・유용성)를 도입해 지금과 같은 모습의 PFP NFT 시장을 만들었다. 이러한 BAYC의 방향성은 앞서 소개한 첫 번째 트윗에서부터 드러난다. BAYC는 첫 번째 멤버 특전으로 ‘THE BATHROOM(화장실)’을 소개했는데, 이는 BAYC 홀더들만 그릴 수 있는 가상의 그래피티 보드였다. 또한 로드맵을 통해 계획하고 있는 멤버십 혜택을 소개했다. 그 내용은 홀더 전용 상품 스토어 이용, 증정품 및 ‘Mutant Apes(돌연변이 원숭이들)’ NFT를 제공하는 것 등이었다.”
“가가멜과 고든 고너는 만약 초기 암호 화폐 투자자로 억만장자가 된다면 어디를 가고 싶은지를 자문했다. 그들의 답은 어린 시절 좋아했던 것들로 채워진 공간이었다. 암호 화폐 투자로 부자가 된 이들도 둘의 답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보내고 있었다. 해변가에서 모델들과 함께 놀기보다는 대부분 친구들과 시간을 보냈다. 가가멜과 고든 고너는 이러한 바람을 충족해 줄 클럽을 만들기로 했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유가랩스가 웹3.0 시장의 그 누구보다도 잠재 고객이 원하는 바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고 잘 해냈다는 것이다. PFP NFT 프로젝트 운영 팀의 핵심 역량 중 하나는 커뮤니티가 원하는 것을 읽는 역량이다. BAYC의 꾸준한 차별화와 그로 인한 성공은 이 역량에 기반을 두었을 것이다.”
“탈리랩스는 상업적 사용에 대한 유가랩스의 과감한 정책에 부응해 그들의 창의성을 발휘했다. 그 결과 BAYC 커뮤니티에게 또 하나의 세계를 제공할 수 있었다. 세계관의 자연스러운 확장은 유가랩스가 그려왔던 BAYC의 모습이었다.”
“앞서 BAYC 커뮤니티에서 탄생한 파생 프로젝트들을 통해 확인했듯, 파생 프로젝트는 근원이 되는 프로젝트의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확장하고, 기존 커뮤니티의 유대를 강화하는 등의 순기능을 갖고 있다. 크립토펑크는 이 부분을 놓쳤다.”
“PFP NFT 프로젝트에서는 커뮤니티와 함께 산출물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전통적인 기업처럼 하향식으로 접근해서는 커뮤니티 구성원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없다. 또한 이야말로 웹3.0 업계의 탈중앙화 정신에도 부합하는 접근이라고 볼 수 있다.”
“PFP NFT 산업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블록체인과 그 위의 NFT라는 개념은 디지털 공간에 일종의 물리적 법칙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블록체인의 타임스탬프는 모든 가상 공간에 공유되는 시간 개념을 부여한다. NFT는 그 공간 속에 놓이는 오브제를 구현한다. 그리고 이 오브제들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가상 공간은 현실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무언가도 제공할 수 있기에 고유한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