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전 세계 게임 산업 규모는 약 205조 원
[1]이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세계 영화 산업 규모(49조)의 네 배가 넘는 수치다. 1990년대만 해도 게임은 아이들을 현혹해 코 묻은 돈을 빼앗고 정신 건강을 해치는 불량 식품 취급을 받았지만, 1980년대 초 〈퐁(PONG)〉으로 촉발된 게임 산업이 50년 이상 앞선 다른 문화 콘텐츠 산업 모두를 넘어서는 데 걸린 시간은 채 30년도 안 된다. 게임은 ‘종합 엔터테인먼트’로 불리며 미래를 선도하는 대표 먹거리로 자리매김했고 대형 엔터테인먼트 업체들 대부분이 지금도 앞다퉈 게임을 쏟아 내고 있다. 반세기도 되지 않아 게임을 바라보는 시각은 완전히 달라졌다.
게임 산업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많이 성장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는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게임은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우리나라 게임 산업에만 10만 명이 넘는 임직원이 종사하고 있고, 지금도 소규모 인디 게임부터 4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까지 밤낮없이 개발되고 있다. 게임이 단순한 오락거리를 넘어서, 사람들의 삶을 책임지고, 바꾸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