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김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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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이다혜 |
발행일 | 2023.05.31 |
리딩타임 | 104분 |
가격 |
전자책
8,400원
종이책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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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책#라이프#컬처#인문#인터뷰#노동#마케팅#워크 |
김담유는 지혜(志惠)라는 이름으로 일하고 담유(談諭)라는 이름으로 글을 쓴다. 동국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고 1999년 출판계에 입문해 고려원, 책세상, 자음과모음, 한경BP, 토네이도미디어그룹, 이감문해력연구소 등에서 문학, 인문, 사회, 과학, 경제·경영, 자기계발, 지식 백과 등 다종다양한 책을 만들었다. 200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오, 그자가 입을 벌리면》이 있다.
“오늘날 에디터는 단순히 저자의 글을 다듬어 책 만드는 사람에 국한되지 않는다. 디지털 초연결 사회에서 말과 글을 업으로 삼는 지적 생활자이자 대화 중독자이며 사람과 사람, 세상과 세상을 잇는 섬세한 연결자로 살아간다.”
“물론 책의 주인공은 저자다. 저자가 책의 원천이자 소스source이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에게 에디터는 맞춤한 무대를 마련해 주고 스포트라이트를 비춰 주는 연출자로서 무대 아래를 지킨다.”
“에디터는 직업적으로 질문을 던지며 답을 찾는 사람이다. 하루 종일 타인의 원고를 들여다보느라 구부정한 뒤태를 가졌을지언정 호기심으로 반짝이는 눈과 개입하고 싶어 안달하는 마음으로 누구보다 활발한 내면을 품고 살아간다.”
“아직 물성을 입지 않은, 저자조차 자신의 메시지를 정리하지 못한 어수선한 원고를 마주하면 여전히 공포감이 밀려온다. 내가 제대로 읽었나? 이렇게 고치는 게 맞을까? 과연 이 제목이 온당한가? 이 디자인이 최선일까? 누가 읽을까? 얼마나 팔릴까? 제작비는 건질 수 있으려나?”
“강한 문제의식 하나가 1만 명의 생각을 바꾸고, 10만 명의 감성을 바꾸고, 100만 명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면 오만일까? 하지만 기적처럼 그런 일이 벌어지고는 한다.”
“그렇다면 역으로 에디터를 이해하고 사랑하며 신뢰하는 존재는 누구일까? 저자일까, 독자일까, 아니면 동료 에디터일까? 나는 책 자체라고 답하고 싶어진다.”
“세상에 실패하는 원고는 있어도 실패하는 글은 없다. 저자의 실패는 에디터의 방임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저자는 글을 쓰고 에디터는 책을 만들지만 그 책을 저자나 에디터보다 더 오래 반복해 읽으며 살아 있게 만드는 존재는 독자라는 사실을 마음 깊이 새기는 계기가 됐다. 읽어 주는 사람이 없다면 책이, 출판이 다 무슨 소용이랴.”
“순간, 깨달음이 해일처럼 밀려왔다. ‘아, 우리의 최종 결정권자가 지금 수많은 의사결정 문제들에 둘러싸여 무엇도 제대로 결정할 수 없는 상태로구나! 회의에 출장에 미팅에 영업에 잠잘 시간도 없구나!’”
“베스트셀러는 개인이 노력하고 소망한다고 해서 쉽사리 탄생하지 않는다. 팔리는 책 뒤에는 일개인의 능력치를 넘어서는 조직의 협업과 전략과 자본과 비전이 자리한다.”
“사람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사람 안의 다양한 얼굴을 인정하고, 지나친 기대와 실망을 내려놓는다. 존재는 하나의 세계다. 나의 세계를 풍요롭게 일구는 지름길은 사람과 부대끼는 현장에 있음을 잊지 않는다.”
“그럼에도 단 백 권만 팔리더라도 ‘결코 중고 서점에 내다 팔고 싶지 않은 책’을 고민하는 게 나의 본업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더해 나는 어떤 취향 공동체를 좋아하는지, 어떤 커뮤니티를 지지하고 응원하는지를 한번쯤 기획의 각도에서 들여다보면 좋겠다. 결국 우린 누군가를 옹호하고 대변하며 연결하는 사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