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중독
2화

This Week in AI

구글이 현지 시각 지난 13일 구글의 새로운 하드웨어 제품을 소개하는 ‘메이드 바이 구글 2024’ 행사를 열었다. 구글이 내놓았던 것 중 가장 강력한 AI 발표였다는 평가다. 출처: 구글

1. 구글이 손에 잡히는 AI를 내놨습니다.


우리는 지금 생성형 AI를 ‘앱’의 형태로 사용하는 중입니다. 그래서 한계가 있습니다. 나에 관해 잘 알아야 나의 일과 생활 전반에 필요한 도움을 줄 텐데, 그게 쉽지 않습니다. 일단 방대한 정보를 학습시키는 것 자체가 고역일 겁니다. 게다가 개인정보 보호의 문제도 있죠. 그걸 해결하고자 하는 두 회사가 바로 애플과 구글입니다.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iOS 진영과 안드로이드의 수장이죠. 스마트폰 안에서 구동되는 온디바이스 AI라면, 나에 관한 거의 모든 정보를 바로 분석해서 필요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겁니다.

애플은 지난 6월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구글은 이번에 ‘메이드 바이 구글 2024’ 행사를 열고 월 구독료 2만 7천 원의 스마트폰 탑재 인공지능 서비스를 공개했습니다. 평가가 명확합니다. 지금까지는 애플보다 구글이 낫다는 겁니다. 특히, 음성 비서 서비스인 ‘제미나이 라이브’가 눈에 띕니다. 꽤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데다 실제 쓸모가 있습니다. 음성만으로도 폰에 저장된 자료를 찾아 주거나 공연 정보를 사진으로 찍어 보여주면 내 스케줄을 검색해서 관람 가능한 날을 알려주는 식이죠. 오픈AI는 AI 전용 하드웨어를 만들고자 합니다. 애플과 구글은 스마트폰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장을 선점하고자 합니다. 2년 후, 우리 손엔 과연 어떤 기계가 들려 있을까요?

2. 애플의 새로운 상상력은 탁상 로봇입니다.


애플의 미래는 전기차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단했죠. 다음 미래는 탁상 로봇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이패드와 유사한 디스플레이에 로봇 팔이 달린 형태로, 다양한 스마트홈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특히, 애플의 생성형 AI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될 것으로 보입니다. 스마트홈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목표로 하는 듯하죠. 빠르면 2026년 출시 목표이며 가격은 약 천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의아한 부분도 있습니다. 로봇에 팔이 달렸고, 그것으로 대형 스크린을 움직일 수 있다는데, 그게 정말 필요한 기능일까요? 아니, 그 이전에 로봇이어야 할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단순한 스마트홈 컨트롤러라면 로봇의 신체성이 굳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애플워치와 애플카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케빈 린치 부사장이 이끌고 있습니다. 다만, 애플카가 자율주행 자동차의 꿈으로 시작해 전기차로 포부가 작아졌던 것처럼, 애플의 탁상 로봇도 기기의 기능이 초기 구상보다 축소되었다고 합니다. 상품성에 대한 내부 비관론이 여전히 존재하고요. 애플은 지금 뭔가 대단한 한 방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탁상 로봇이 그 후보 중 하나입니다.

3. 구글이 쪼개질 수도 있습니다.


미국 법무부가 구글을 해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 법원은 구글이 검색과 텍스트 광고 시장에서 불법적으로 독점을 하고 있다고 판결했죠. 특히,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와 무선 사업자에게 막대한 돈을 지불해 구글을 기본 검색 엔진으로 지정하도록 했던 점이 큰 타격이었습니다. 경쟁과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고 불법적으로 검색 엔진 시장을 독점했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구체적으로 구글을 분할하는 방안을 법무부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크롬 웹브라우저, 텍스트 광고 플랫폼 애드워즈(AdWords) 등을 분할해 구글의 시장 지배력을 해소하겠다는 겁니다.

이번 분할이 현실화한다면, 1984년 AT&T를 8개의 지역사로 분할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기업 분할이 될 겁니다. 전 세계 IT 업계에 미칠 영향은 상상하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분할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구글이 자사 데이터를 경쟁사와 공유하도록 하거나, AI 기술 개발을 통해 불공정한 이익을 얻지 못하도록 규제할 수도 있습니다. 즉, 구글은 앞으로 사업을 마음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얘깁니다. 당장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구글은 항소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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