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는 온통 연애거나 연애가 없다. 연애는 ‘스펙’처럼 잘해야 하는 것이 되었고, TV에는 연애 장면이 가득하며, ‘럽스타그램’이 뉴스피드를 채운다. 그런데 한쪽에서는 청년을 연애 포기 세대로 칭한다. 모순된 풍경의 배경에는 신자유주의가 있다. 지금 한국 청년들의 연애에는 생존의 문제가 얽혀 있다. 대중 미디어를 통해 오늘날 청춘들의 연애를 돌아본다.
저자 소개
박소정은 연애를 연구한 연구자이자 청년이다. 신자유주의 한국 사회의 연애를 주제로 한 연구로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동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밟으며 다양한 미디어 문화 현상과 청년, 젠더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화. 프롤로그; 연애 정경
2화. 신자유주의, 생존을 말하다
생존 경쟁
자기 계발 하는 주체
청년 사용설명서
청년들의 생존주의
결혼의 기회비용
결혼 안 하는 여성들
3화. 신인류의 사랑, 낭만 탈각의 역사
낭만적 사랑
위험 사회 속 합류적 사랑
연애의 등장
유동하는 연애, 썸
4화. 로맨틱 코미디, 스크린 위의 도발적 연애 담론
담론을 품은 영화
50년대 연애결혼도 중매결혼도 아닌 것
60년대, 오늘 우리 랑데부의 플랜은 어떻게 되죠?
70~80년대, 목숨 걸고 순정 바치는 것
90년대, 왜 사랑이란 이름으로 구속을 당해야 하니?
2000년대,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5화. 자기 계발 주체들의 연애 포트폴리오
연애 시장
연애 자본
개인의 상품화
섹슈얼리티의 가치
연애의 스펙화
보여 주는 연애
먹고사니즘과 연애
젠더 분업 체계 붕괴 이후의 연애
6화. 감정, 유일무이한 사랑의 준칙
감정적 개인주의
감정의 나르시시즘
감정의 권력
흔한 이별
이별의 새로운 지위
첫사랑의 노스탤지어
7화. 남성들, 밀린 연애 일기를 쓰다
반성하는 남성
남성성의 변화
사랑의 아나토미
8화. 낭만적 사랑의 해체, 그 후 사랑을 말하다
낭만적 사랑의 해체
너는 내 운명
로맨스로 공포 견디기
최후의 보루, 연애
9화. 에필로그;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10화.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 사랑이 어려운 우리
먼저 읽어 보세요
현대 사회에서 연애는 마치 신흥 종교처럼 비친다. 불안을 유발하고 모든 인간에게 계산적이길 권유하는 상실의 시대에서, 오직 사랑만이 개인의 안식처이자 쉼터가 된다. 하지만 근대를 지나 현대에 접어들면서 로맨스는 영원하고 유일무이한 낭만적 사랑을 탈각하고, 대신 시장의 논리를 흡수하고 있다. 연애 시장에서 개인은 상품처럼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개인이 가진 모든 자질은 ‘연애 자본’이 된다. 연애 자본의 현실적인 위력은 낭만을 쉽게 잠식해 버렸다. 생존도 어려운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고유한 로맨스는 가능할까?
에디터의 밑줄
“연애는 어디에나 있으면서 어디에도 없다. 모순된 풍경의 배경에 신자유주의가 있다. 신자유주의의 고도화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는 모순을 가시화해 우리 삶의 조건과 삶을 대하는 자세마저 바꾸었다. 그러면서 먹고사는 생존의 문제를 로맨스 위에 얹어 놓았다.”
“유동하는 현실 위에 한없이 취약하고 불안한 존재인 개인은 사랑이 주는 혼란을 정통으로 맞이한다. 사랑마저도 위험 사회의 불안 요소가 되어 버렸다.”
“일각에서는 연애가 요구하는 경제적 부담, 관계적 부담 등은 기피하고 연애가 주는 설레는 감정만 소비하고 싶은 이기심에서 비롯한 관계로 썸을 바라본다. 그러나 한 번쯤은 현대의 유동하는 사회 조건 속에서 관계를 갈망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반영된 연애의 형태라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개그남’, ‘웰빙남’, ‘애완남’ (…) 개개인이 지닌 속성들은 특정한 요소로 추상화되어 하나의 상품처럼 표준화된다. 그리고 사람들은 표준화된 상품에 부합하는 형태로 자기 자신을 계발해 나간다. 그래야 상품성을 인정받아 연인으로 ‘팔리기’ 때문이다.”
“연애는 최후의 보루다.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불가능해진 가운데 노력에 대한 응답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사랑이다. 그리고 노력과 응답은 개인이 일말의 능동적 주체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코멘트
연애로 인한 상처를 감당하기 어려우니 썸을 타고, 연애에 성공하면 럽스타그램으로 뒤처지고 있지 않음을 증명한다는 이야기가 공감가면서도 씁쓸하다. 삶과 연애에 고군분투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어 줄 책이다. 북저널리즘 에디터 소희준
역시 연애 얘기는 재밌다. 인문 분야에서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읽힐 콘텐츠가 또 있을까? 연애라는 소재로 한국 청년 세대의 삶 전반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신기하기까지 했다. 북저널리즘 CCO 김하나
신인류의 연애에 대한 저자의 분석과 고찰은 사소하게 여겨 온 일상을 되돌아보게 한다. 럽스타그램에 연연하고, 소개팅 앱에 자신의 스펙을 늘어놓는 것이 익숙해진 청년들의 이야기는 SNS 발달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사적인 영역까지 시장화된 현실이 씁쓸하다. 북저널리즘 에디터 한주연
사랑의 감정에 정치며 경제가 끼어들 틈새가 어디 있겠나 싶지만 저자는 오늘날 2030 세대의 사랑은 낭만보다는 시장의 논리가 더 강하게 작용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된 이유로는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선택한 신자유주의의 영향이 크다고 봤다. 동아일보
《연애 정경》은 이전의 청년 세대를 다룬 책들과는 달리 평행한 시선으로 쓰였다. 이 책은 동시대를 향유하는 젊은 세대가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하고 위로받기 좋은 책. 네이버 아이디 dog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