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는 아웃사이더들을 흡수하는 방법이 있다. 미디어 임원진들은 애플과 아마존이 이미 적응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처음에는 기술 관계자들이 TV 운영을 맡지만, 나중에는 예술계와의 강력한 연계를 통해 노련한 영화인들을 임용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11월 12일 플레플러는 애플과 독점적인 프로그램 제작 협약 문제를 논의할 것이다. 아마존 최고경영자 제프 베조스는 수년 동안 많은 투자자들을 유혹한 연예계에 흠뻑 빠진 것처럼 보인다. 그는 골든 글로브를 포함한 모든 시상식에 참석했다. 한 전직 스튜디오 대표는 연예계 행사 참석과 관련해 테크 기업 리더들이 영화 스튜디오 대표보다도 더 큰 의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돈이 계속 움직이는 한 창의력은 꽃을 피워야 한다. 지금까지 주주들은 그런 결과에 행복해하는 것처럼 보였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2018년 중반 정점에서 떨어졌지만, 이 회사는 여전히 수익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평가돼 있다. 디즈니의 주가는 이 회사가 디즈니플러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투자자에게 밝힌 4월 이후 28퍼센트 올랐다. AT&T와 컴캐스트 주가 역시 올해 들어 상승했다.
돈줄이 마르기도 전에(필연적으로 그렇게 되겠지만) 스트리밍 전쟁은 미디어가 영상 엔터테인먼트의 우위를 점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비아컴의 최고 경영자 밥 바키시(Bob Bakish)는 직선적인 스케줄에서 분열된, 원할 때 볼 수 있는 방향으로의 변환은 특정 회사가 구독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모든 회사가 이러한 변화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터테인먼트와 TV 뉴스의 연관성 역시 약해지고 있다. 이는 21세기 폭스 지분 대부분을 디즈니에 팔기로 한 루퍼트 머독의 결정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 거래는 지난 3월 마무리됐다. 그는 신문을 발행하는 뉴스코프, 폭스뉴스와 다른 자산들을 소유하고 있는 폭스코퍼레이션을 여전히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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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업계의 와일드카드는 테크 대기업들이다. 일부는 애플이 엔터테인먼트에 쓰는 돈을 줄이거나, 아예 사업을 접을 수도 있다고 예측한다. 애플의 미래는 이미 콘텐츠를 만들어 보여 주고 있는 아마존보다 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할리우드는 테크 기업들이 이제 막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현금 규모와 각각 1조 달러에 이르는 가치를 확보하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미디어 회사 한둘쯤은 쉽게 집어삼킬 수 있다.
정부의 독점 금지법 단속반은 이미 유튜브를 소유하고 있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행보를 방해할 것이다. 아마존은 회사의 빠른 성장(그리고 《워싱턴 포스트》에 대한 제프 베조스의 소유권)에 따른 철저한 조사를 받으면서 이 사업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애플은 좀 더 수월할 수도 있다. 베큐스는 몇 년 전 타임워너를 팔려고 할 때 AT&T뿐 아니라 애플과도 논의했다. 만일 스티브 잡스가 살아 있었다면 디즈니와 애플이 합쳐졌을 수도 있을 것(디즈니는 2016년 트위터를 살 뻔 했다)이라던 아이거의 자서전 속 언급은 여러 번 회자됐다.
사란도스의 투지 넘치는 발언에도 불구하고, 스트리밍 전쟁이 넷플릭스의 성장에 영향을 미쳐 회사의 재정이 압박을 받게 될 경우에는 넷플릭스도 표적이 될 수 있다. 지난 수년간 미디어 시장의 변화 속도는 어지러울 정도로 빨랐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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