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가 본격적으로 스팩을 받아들일지는 불분명하다. 스팩을 활용한 최대의 테크 기업은 유해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전기 트럭 스타트업으로 베일에 싸여 있는 니콜라(Nikola)다. 니콜라는 현재 약 160억 달러(19조 원)에 달하는 시가 총액을 자랑하고 있다. 많은 기업가들과 후원자들은 기업이 페이퍼컴퍼니에 갇히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스팩은 분명히 테크 업계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에어비앤비(Airbnb)와 우버(Uber)의 초기 투자자인 케빈 하츠(Kevin Hartz)가 8월 18일에 스팩 한 곳을 출범시켰고, VC 기업인 리빗 캐피털(Ribbit Capital)도 또 하나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PO-산업 복합체는 직상장이나 스팩을 꺼리지 않는다. 비록 예전의 방식보다는 수익이 덜 난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은행가들은 향후 맞춤형 전략이 등장하면서 상장 방식이 다양화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예를 들면, 특정 투자자들과 함께 직원들의 자사주 보유 기간을 사전에 결정하는 것이다. JP모건체이스 은행의 그렉 체임벌린(Greg Chamberlain)은 이렇게 요약한다. “모든 테크놀로지 기업들이 똑같은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각기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이 그렇듯, 스타트업들은 현금을 벌어들이려 할 것이다. 그렇다면 안내자인 월스트리트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