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선지자들과 잠옷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지난 수십 년간 사무실에서 해온 일을 집에서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해 왔다. 코로나 사태로 이들의 아이디어는 무작위는 아니지만, 거대한 규모의 실험 대상이 되고 있다. 초기 결과는 이미 나와 있다. 많은 경우, 일은 집에서도 할 수 있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은 집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런 경향이 집이 아닌 외부 사무실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본격적인 토론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일부 기업들은 느긋해 보인다. 지난 8월 28일 소셜 미디어 기업 핀터레스트(Pinterest)는 “더 분산된 인력 구조”를 만들기 위해 9000만 달러(1062억 원)를 투입해 샌프란시스코 본사 주변 사무실 임대 계약을 해지했다. 또 다른 업체들은 재택근무를 반대하는 것 같다. 같은 달 페이스북은 맨해튼의 대규모 사무실 임차 계약서에 서명했다. 블룸버그는 직원들을 런던 본사로 출근시키기 위해 하루 55파운드(8만 3640원)의 추가 급여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데믹이 지속되면 부담이 늘게 되는 정부도 비슷한 방침을 세우고 있다. 정부에서 “업무 복귀”는 “사무실 복귀”를 의미한다.
각국 정부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 많은 화이트칼라 근로자들은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봉쇄령이 완화되면서 사람들은 다시 세상으로 나왔다. 선진국들에서는 식당 예약이 가파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소매 지출이 뛰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사무실을 기피하고 있다. 학교가 다시 문을 열면서 일하는 부모들의 출근이 가능해졌는데도 그렇다. 최근의 데이터에 따르면 유럽의 주요 5개국 직장인 가운데 약 50퍼센트가 매일 사무실에서 근무한다(표1 참조). 4분의 1은 풀타임으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아직 남아 있는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과 축소 운영되는 사무실의 불편함 때문인지도 모른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끝날 때까지 사무실은 전면적으로 운영될 수 없다. 통상적인 사무 공간에서 거리 두기 지침에 따라 2미터 간격을 유지하려면 전체 직원의 25~60퍼센트만 출근할 수 있다. 5층 이상의 사무실은 엘리베이터에 의존하는데, 엘리베이터 한 대에 두 명만 탑승할 수 있게 하면 대기 줄은 건물 밖 모퉁이까지 이어질 것이다.
일부 사무실은 보다 안전한 업무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런던의 신축 고층 건물 22비숍게이트(22 Bishopgate)의 관리자들은 재순환식 냉난방 장치 전원을 차단했다. 손 세정제를 설치하고 플라스틱 분리 벽을 올린 곳도 있다. 그러나 사무실이 더 안전해진다고 해도, 사무실까지 가는 길은 여전히 힘들 수 있다. 많은 직장인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으려 하거나, 이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받고 있다. 뉴욕시 통근자 중 4분의 1이 사무실에서 24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서 살고 있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기에는 지나치게 먼 거리다.
그러나 재택근무로 더 행복해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2017년 경제 학술지 《아메리칸 이코노믹 리뷰(American Economic Review)》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근로자들은 재택근무를 위해 임금 8퍼센트 삭감에 동의할 의향이 있다. 재택근무가 임금 이외의 이득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택근무를 하면 평균 회의 시간은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표2 참조). 통근 횟수를 이전보다 줄이거나, 아예 출근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직장인의 복지를 위해서는 대단히 좋은 일이다. 프린스턴대의 대니얼 캐너먼(Daniel Kahneman)과 동료들의 2004년 연구는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하는 활동 가운데 가장 즐겁지 않은 일이 통근이라고 밝히고 있다. 영국 통계청은 “통근 근로자들은 삶의 만족도가 더 낮다. 통근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평균적으로 더 낮은 수준의 만족도와 높은 수준의 걱정을 경험한다”고 분석한다.
재택근무의 행복은 결국 근로자들을 더 생산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근로자들은 봉쇄령 이후 사무실에서 했을 일보다 더 많은 일을 해낸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는 재택과 사무실 근무 중 무엇이 더 효율적인지 확신하기 어렵다. 많은 이들, 특히 여성들은 평소라면 학교에 있었을 아이들을 돌보면서 일해야 했다. 이로 인해 재택근무가 이론적으로 가능한 만큼(예를 들어 아이들이 학교에 있는 경우만큼) 생산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침대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출근하기
그러나 반대의 편향으로 이어지는 봉쇄 효과도 있다. 인위적인 조정의 결과로 재택근무가 생산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봉쇄 기간, 근로자들은 해고될 두려움 때문에 더 열심히 일하려 했을 수 있다. 미국의 자료에 따르면 근로자 절반 이상이 코로나 사태로 일자리를 잃을까 봐 걱정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봉쇄하에서 이뤄지는 대부분의 연구가 근로자가 직접 보고한 생산성 데이터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생산된 데이터는 그다지 신뢰할 만한 것이 못 된다.
판데믹 이전에 출간된 연구는 더 명확한 분석을 제시하고 있다. 2015년 스탠퍼드대 니콜라스 블룸(Nicholas Bloom)과 동료들은 중국 콜 센터 근로자들을 연구해 집에서 근무한 근로자들이 더 많은 통화를 처리하면서 생산성을 높였다고 밝히고 있다. 생산성 증가치의 3분의 1은 더 조용한 환경에 따른 것이었다. 나머지는 늘어난 근무 시간이었다. 재택근무 근로자들의 병가는 급격히 줄었다. 미국 특허청의 근로자들을 살펴본 또 다른 연구도 유사한 결과를 내놨다. 미국 노동통계국의 2007년 연구에 따르면 재택근무를 한 근로자들은 사무실 근로자에 비해 조금 더 많은 임금을 받고 있었다. 더 높은 생산성의 근거가 되는 자료다.
22비숍게이트의 부동산 개발자 해리 배덤(Harry Badham)은 봉쇄의 경험은 단순히 이전에 존재하던 경향을 가속화시켰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절제된 표현일지도 모른다. 판데믹 이전에도 정기적으로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늘고 있었지만, 절대적인 규모는 적었다(표3 참조). 최근까지 사무실 근무가 지배적이었다는 사실은 회사와 근로자들에게 사무실 근무가 재택근무보다 더 효율적이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이 논리에 따르면 각국의 봉쇄 이후 회복의 성공은 얼마나 많은 이들이 다시 책상으로 돌아왔는가를 기준으로 측정될 수 있다.
그러나 또 다른 해석도 있다. 재택근무는 사실 사무실 근무보다 더 효율적이며, 사무실의 황금기는 이미 지나가 버렸다는 것이다. 결국 사무실은 많은 양의 서류를 다뤘을 때 만들어졌다. 사무실이 오랜 기간 지배적이었다는 사실은 오히려 시장 실패를 반영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이전의 세계는 재택근무가 적정 수준에 못 미쳤던 “나쁜 균형(bad equilibrium)”에 갇혀 있었던 것이다. 판데믹은 세계를 새롭고, 더 나은 평형 상태로 들어가게 하는 거대한 충격에 해당한다.
시카고대의 브렌트 네이먼(Brent Neiman)은 지금까지 재택근무의 성장을 막아온 세 가지 요소가 있었다고 말한다. 첫째는 정보와 관련되어 있다. 상사들이 사무실에서 무더기로 일하는 것이 필수적인지 아닌지 단순히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 6개월은 이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였다. 두 번째는 조정(co-ordination)과 관련되어 있다. 공급자나 고객들이 재택근무를 낯선 것으로 여기는 상황에서 개별 기업이 일방적으로 재택근무로 옮겨 가는 일은 어려웠을 것이다. 판데믹은 그러나 재택근무가 가능한 모든 기업들을 한 번에 재택근무로 전환시켰다. 대규모 이주가 일어나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재택으로 옮겨 간 기업들을 의심스럽게 생각할 가능성은 낮다.
세 번째 요소는 투자와 관련된 것이다. 사무실에서 재택근무로 옮겨 가는 데 필요한 대규모의 고정 비용이 기업들의 시도를 막았을 수 있다. 설문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기업들은 직원들이 집에서 일할 수 있도록 노트북 컴퓨터와 같은 장비에 큰 지출을 했다. 판데믹 초기의 예측에 비해 세계의 무역이 잘 견디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이런 투자는 가계 수준에서도 나타난다. 많은 선진국에서 단독 주택 시장은 아파트보다 더 크다. 이는 사람들이 재택 사무실로 쓸 추가 공간을 찾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야망 한 잔 하시죠
판데믹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재택근무가 인기를 끌 것인지는 기업과 근로자의 합의에 달려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사무실 근무가 생산성을 저해하고 있다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장을 기업들이 받아들이느냐다. 1970년대 이래 물리적 근접성(예를 들어 대면 상호 작용을 위해 직원들이 이동해야 하는 거리)을 연구한 학자들은 근접성이 협력을 촉진하는지, 저해하는지를 놓고 이견을 보여 왔다. 이 논쟁은 대체로 사람들을 한 지붕 아래 모으는 일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촉발시키는 행동을 장려하는지 아니면 잡담을 조장하는지에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2017년 매사추세츠 공대(MIT)의 매튜 클로델(Matthew Claudel)과 동료들의 연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 연구는 MIT 연구자들의 논문 및 특허와 그들의 지리적 분포를 살피고 있다. 연구자들은 근접성과 협력 사이에 긍정적인 관계가 있음을 발견했다. 그러나 MIT의 건물들을 분석했을 때는 “중앙에 위치하고 인구가 밀집되어 있으며 다학제적인 공간이 협력의 활발한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가설에 대한 미미한 통계적 증거밖에 찾을 수 없었다. 다시 말해 근접성은 사람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데 도움이 되지만, 반드시 사무실에 모여야만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재택근무가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지난 7월 하버드, 스탠퍼드, 뉴욕대 경제학자들의 논문은 봉쇄하의 평균적인 근무 시간이 이전보다 50분 가까이 더 늘었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근무 시간 이후에 이메일을 보낼 가능성도 더 높았다. 집에서 일하는 것을 즐기는 정도에 있어서도 사람에 따른 편차가 컸다. 노무 컨설팅 업체 리스맨(Leesman)은 판데믹 기간 중 세계 선진국의 10만 명이 넘는 화이트칼라 노동자의 경험을 연구했는데, 재택근무 만족도는 집에 업무를 위한 책상과 사무실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지에 따라 달라졌다.
전세는 역전됐고, 이제 당신의 차례가 왔습니다
원한다고 해서 모두가 집에서 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4월에 발표된 시카고대 브렌트 네이먼과 조나단 딩글(Jonathan Dingel)의 연구에 따르면 선진국의 인력 중 약 40퍼센트 정도가 식탁에서도 충분히 작업을 완료할 수 있는 직업군에서 일한다. 판데믹 상황의 실제 작업 환경에 대한 데이터가 이러한 추측을 뒷받침한다. 스탠퍼드대 에릭 브린욜프슨(Erik Brynjolfsson)과 동료들의 논문은 미국의 데이터에 기반해 판데믹 이전에 고용된 이들 중 절반 정도가 5월에 재택근무하고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물론 재택근무의 장점이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될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중국 콜 센터에 대한 니콜라스 블룸의 연구는 재택근무의 영향을 수개월간 평가한 몇 안 되는 연구 중 하나다. 블룸과 동료들은 많은 이들이 외로움을 느끼고 가끔씩이라도 사무실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원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과거 대규모 원격 근무를 시도했던 일부 기업들은 결국 포기했다. 2013년 재택근무를 포기한 기술 기업 야후(Yahoo)도 그랬다. 그해 공개된 사내 보고서는 “최고의 결정과 통찰 중 일부는 복도와 카페테리아에서의 토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일, 그리고 즉흥적인 팀 회의에서 나온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렇다면 임원들에게 주어진 도전은 재택근무를 확대하면서도 직원들의 행복과 혁신을 유지하고 북돋을 방법을 찾는 일이다. 한 가지 해결책은 매달 며칠 간 모든 직원을 사무실로 불러들이는 것이다. 근로자들이 동료들과 함께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하기 위해서 특정 시간을 할애하는 접근법은 생산성을 전보다 더 올릴 수 있을지 모른다.
2017년 발표된 노스이스턴대 크리스토프 리들(Christoph Riedl)과 카네기멜론대 아니타 윌리엄스 울리(Anita Williams Woolley)의 연구는 사람들이 짧은 시간동안 아이디어를 빠르게 교환하는 “폭발적” 소통이 집중도가 떨어지는 지속적인 소통보다 더 나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우연한 발견(serendipity)’이 혁신에 유용하다는 증거는 희박하다. MIT의 클로델은 최근 몇십 년간 오픈 플랜(지정석이 없는 열린 공간) 사무실, 공동 작업 공간, 그리고 유행을 타는 “혁신 지구(innovation districts)”의 성장을 언급하며 “많은 사람들이 이런 기발해 보이는 아이디어로 돈을 많이 벌었다”고 지적한다.
가끔씩 사무실에 출근하는 것만이 폭발적인 소통을 일으키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기업 수련회나 모임을 통해서도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소프트웨어 기업 깃랩(Gitlab)은 2014년 창립 이후 “완전한 원격 근무” 체제였다. 사무실이 없는 이 회사는 65개국 1300명의 “팀원”들을 모아 매년 최소 1회 파티와 팀 유대 형성을 위한 모임을 개최한다.
유사한 맥락에서 팀리(Teemly), 소코코(Sococo), 프래글리(Pragli)와 같은 업체들은 화상 통화 일정을 잡는 복잡한 절차 대신 동료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는 “가상 사무실” 서비스를 제공한다. 룸(Loom)의 비디오 메시지 서비스를 이용해 직원들은 자신의 컴퓨터 스크린, 목소리, 그리고 얼굴을 녹화해 즉시 동료와 공유할 수 있다. 이 비디오는 빨리 재생하거나 되감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보통의 화상 통화보다 더 유용하다. 깃랩의 직원들은 “비선형적인” 근무 일정에 따라 일을 중단하고 여가 활동을 함께하기도 한다. 실시간 화상 통화로 동료들과 대화하는 대신 “비동시적 소통(asynchronous communication)”에 참여한다. 동료들에게 미리 녹화된 비디오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더 자주 집에서 일하려면 새로운 장비가 필요하다. 줄여야 할 것들도 있다. 현재 많은 기업들이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더 많은 이들이 집에서 일하게 되면서 데이터 센터의 효율성은 떨어지고 있다. 골드만 삭스는 2019~2025년 사이 매년 3퍼센트씩 전통적인 데이터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업들은 근로자들이 타인과 같은 물리적 공간에 있는 것과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술에 더 많이 투자할 수 있다. 고품질의 카메라와 마이크는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 더 낙관적인 기술 분석가들은 5년 안에 사람들이 가상 현실(VR) 헤드셋을 착용하고 질 낮은 형광등이 장착된 가상 사무실과 일체화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더 나은 삶
이 모든 변화는 공공 정책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재택 근로자가 고용주와 급여 인상이나 근무 조건 개선을 놓고 합의하는 일이 쉬워질지 어려워질지 지금 파악하기는 불가능하다. 화상 통화로 급여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그다지 매력적인 일은 아닐 것이다. 고용주 또한 직접 만나는 근로자에 비해 원격 근로자를 해고하는 일이 더 쉽다고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정부가 재택 근로자를 위한 더 강력한 보호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요구는 늘어날 것이다.
옥스퍼드대의 제러마이어스 애덤스-프라슬(Jeremias Adams-Prassl)은 근로기준법과 관련한 또 다른 문제를 지적한다. ‘긱 이코노미’의 성장이 고용인과 자영업자의 의미에 대한 사회적 의문과 법정 소송을 일으켰던 것처럼 재택근무의 커지는 인기는 사람들이 사무실에서 힘들게 일할 것이라는 가정에 기반해 만들어진 법에 압박을 가하게 된다. 그 누구도 물리적으로 출근하지 않는 세상에서 기업들은 어떻게 계약된 근로 시간을 측정할 것인지, 또 집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을 기업들이 얼마만큼 감시할 수 있는지에 대해 충분히 고민해 본 사람이 없는 것이다.
재택 근로자에 대한 고용주의 책임을 두고 벌어질 다툼도 곧 나타날 문제다. 기업이 근로자의 인터넷 연결 비용이나 한겨울의 난방비를 지불해야 하는가? 이런 질문과 씨름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정부와 기업은 지금 이 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 판데믹은 그 모든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일의 세계를 재편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