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바꾸는 봉사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어떤가?
대체로 우리가 도움을 주는 지역은 러시아군으로 인해 점령되었던 곳이라 주민분들이 모두 마음고생을 정말 많이 하신 분들이다. 이 행사는 자원봉사자들뿐 아니라 마을 주민을 위한 행사이기도 하기에 이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더 위로가 되고 힘이 될 수 있게 다방면의 노력을 한다. 무엇보다 심리적인 안정을 찾고 이제 안전하다고 느끼실 수 있도록 우리 자원봉사 커뮤니티가 행사 내내 함께해 드리고 있고, 경제적 도움도 드리고 있다. 이를테면 지역에서 만드는 식료품이나 유제품 또는 지역 기념품들을 우리 자원봉사자들에게 판매할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하고 다른 지역으로도 판매할 수 있게 도움을 드리고 있다.
크레모아나 지뢰 등의 재래식 무기가 남아 있진 않았나? 잔해 속에 위험 요소가 많았을 텐데.
사실 전쟁 중이기 때문에 곳곳에 무기나 군사 흔적, 지뢰 등이 발견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 야히드네 마을 회관을 청소하려고 했을 때 한참 동안 허가를 받지 못한 이유가 바로 그곳이 러시아군의 군사 무기 창고였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일반 자원봉사자나 주민들이 들어가기에 안전하지 않은 곳이라 시에서 허가를 내주지 않으려 했다. 몇 차례나 요청한 끝에 거듭 안전 확인을 거쳐 겨우 허가가 났다. ‘긴급 상황에 대한 우크라이나 국가 서비스(DSNS)’
[1]라는 기관이 있는데, 여기에 지뢰 제거를 전문으로 하는 군인들도 있다. 이분들이 몇 차례나 확인했는데도 무기나 파편들, 또는 제거되지 않은 지뢰가 발견됐다. 물론 그렇게 발견된 지뢰들은 더 이상 위험한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 어쨌든 자원봉사 현장에 와주시는 분들이 위험하지 않도록 항상 미리 주의시키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려 드리고 있다. 현장에서 다양한 전문가분들의 도움도 받고 있다.
전쟁이 끝나면 전후 재건이 필요할 것이다. 각자 본업으로 돌아가게 될 텐데 또 어떤 방법으로 힘을 보태고 싶은지 궁금하다.
이미 우리는 복원과 재건 사업을 하고 있다. 전쟁이 끝나더라도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할 것 같다. 우리는 이미 여러 건의 주택 공사를 계획 중이며 전쟁 종식과 관계없이 모두 진행할 것이다. 친구들 모두 우리가 사람들에게 가장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이것이라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고, 정말 많은 분들이 우리를 도와주고 있으며 이미 좋은 커뮤니티가 결성됐다. 우리가 연 프로젝트에 여러 차례 참석해 주신 분들도 많다. 무엇보다 우리 행사에 처음 오신 분은 있어도 한 번 오시고 마는 분들은 없다. 일차적으로는 이렇게 주택 공사와 재건에 힘쓸 예정이고 그다음엔 사회적 인프라를 복원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 이를 위해 꾸준히 성금을 모금하고 있다.
지금까지 행사를 진행한 지역, 앞으로 진행할 지역은 어디인가?
지금까지 청소 행사를 진행한 것은 세 곳이다. 루카시브카, 야히드네, 이바노프카(Ivanovka). 다음 청소 행사는 슬로보다(Sloboda)에서 진행한다. 이와 별개로 루카시브카에서 주택 공사를 열두 건 진행하려고 하는데 그중 네 개의 프로젝트는 이미 구성이 마무리됐고 전문가들을 초청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일을 시작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2주 후부터 새로운 공사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