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분석에는 처음으로 한국 기업도 포함됐어요. WWF는 국내의 열네 개 회사에 참여를 요청했고 그중 다섯 개(아모레퍼시픽, 삼양, 롯데푸드, AK켐텍, 동남합성)만이 정보를 공개했죠. 나머지 아홉 개 회사(농심, 효성, LG생활건강, 대상, CJ제일제당, 미원상사, 오뚜기, SFC, 한송)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평균 점수는 4.5점. 전 세계 평균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그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곳은 14.5점의 아모레퍼시픽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정보를 공개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다른 해외 기업의 점수와 비교했을 때 아직 많이 낮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팜유 산업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앨범 vs 스트리밍
학교나 회사에 갈 때, 혹은 공부와 일에 집중할 때, 언제나 음악은 우리 곁에 있습니다. 아마 음악과 우리의 삶은 떼려야 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더 열정적인 팬들은 음반도 구매하고, 좋아하는 가수의 굿즈를 사 모으기도 합니다. 그런데 앨범이 골칫거리가 됐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찾아 보면 집에 쌓여 있는 앨범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게 다 쓰레기가 될 텐데 말이죠. 음악 시장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데이터로 살펴봅니다. CD 뿐만 아니라 부활한 LP, 그리고 스트리밍까지. 질문을 던집니다. 앨범과 스트리밍, 무엇이 더 친환경일까요?
포토 카드를 얻기 위한 노력
좋아하는 아이돌이 생기면 관련 굿즈도 모으고 싶은 게 인지상정입니다. 하지만 포토 카드가 랜덤으로 들어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멤버의 포토 카드를 얻기 위해선 앨범을 많이 사야 합니다. 팬 사인회도 비슷하죠. 팬 사인회 응모권은 앨범 한 장당 하나씩 들어 있는 만큼 팬 사인회에 가려면 앨범을 많이 사야 유리합니다. 안정적으로 팬 사인회에 갈 수 있는 앨범 구매량, 이른바 ‘팬싸컷’이라는 말도 나올 정도죠.
음악 청취용 앨범 한 장을 제외하면 나머지 수십 장의 앨범은 모두 쓰레기가 될 겁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CD로 음악을 듣지 않으니 앨범 전부가 사실상 쓰레기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그 규모는 얼마나 될까요? 우리나라 앨범 판매량
[4]을 살펴보면, 2021년 연간 판매 상위 400위 안에 든 앨범 판매량이 무려 5708만 9160장입니다. 우리나라 인구수보다 많은 규모입니다.
CD는 폴리카보네이트라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는데, 이건 매립지에서 자연 분해되는 데 무려 100만 년이 걸립니다. 사실상 분해가 되질 않는 거죠. 그 탓에 CD는 매립지나 소각로에서 처리해야 합니다. 그런데 폴리카보네이트 제작 과정에 환경 호르몬의 주범이 되는 가소제가 포함됩니다. 그래서 소각 과정에서 엄청난 유독 가스가 발생합니다. 여기에 앨범 포장용 비닐과 앨범에 포함된 다른 부속물들까지 포함한다면? 앨범 판매로 생기는 환경 부담이 상당합니다.
한정판 LP도 마찬가지입니다. 바이닐이라고 부르는 레코드판은 없어서 못 팔 정도입니다. 한정판으로 발매하면 팬들이 너도나도 구매해서 매진 행렬은 기본이고 더 비싼 값에 되파는 경우도 많습니다. LP의 유행은 국내에 그치는 게 아닙니다. 아래 그래프는 미국의 음반 매출액을 나타낸 그래프
[5]인데, 2020년에는 1986년 이후 처음으로 LP 매출이 CD를 넘어섰습니다. LP가 맞은 제2의 전성기라 할 만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