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는 기후 변화로 인류가 멸망하진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의 주장은 현실을 오인하는 몇 가지 착각에 기반하고 있다.

빌 게이츠가 2025년 10월 28일 자신의 블로그 ‘게이츠노트(GatesNotes)’에 〈기후에 관한 세 가지 엄연한 진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요약하면 이렇다. “기후 변화는 심각한 문제이고 특히 가난한 나라 사람들에게 큰 타격을 주겠지만, 인류 멸망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지구 온도에만 집착하지 말고 삶의 질 향상과 혁신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자는 낙관론을 펼쳤다. 기술과 시장의 힘을 활용해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을 20년 넘게 고민해 온 게이츠의 선의를 의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게이츠가 틀렸다. “기후보다 인간”이라는 말은 겉보기에는 매력적이지만, 실제로는 그 둘을 분리할 수 없다. 바다와 어류를 분리해 생각할 수 없듯, 인간 삶을 지탱하는 토대가 바로 기후와 환경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