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팬덤의 커뮤니티, 트위치
6화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커뮤니티에서 발견하는 플랫폼의 미래

트위치는 동영상 시장을 선도하는 플랫폼을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아니다. 거의 모든 장르의 콘텐츠를 다루는 유튜브, 넷플릭스와 달리, 트위치는 게임 방송에 집중한다. 그렇다고 소수의 마니아만 이용하는 작은 채널은 아니다. 트위치는 하루 평균 1500만 명이 접속하는 세계 최대의 실시간 방송 플랫폼이다. 2018년 3분기 실시간 방송 시청 시간은 유튜브보다 4배나 많았다.

트위치의 확장성은 역설적으로 게임 방송에 특화되어 있다는 한계에서 나왔다. 게임 팬덤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커뮤니티를 구축한 것이 확장의 시작이었다. 트위치 시청자들에게 트위치는 게임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바탕으로 소속감을 느끼는 공동체에 가깝다. 동영상을 보기 위해 접속하는 공간이 아니라, 구성원으로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소통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시청자가 트위치에 소속감을 느끼는 이유는 게이머라는 정체성과 관련이 있다. 게임은 새로운 세대의 엔터테인먼트로 성장했지만, 사회적으로는 여전히 비생산적인 시간 낭비라는 편견에서 자유롭지 않은 장르다. 그런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트위치는 게임을 좋아하고, 게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스스로를 드러내도 괜찮은 공간이다. 트위치 시청자들이 트위치 활동에서 안정감, 소속감을 느낀다고 말하는 이유다.

이런 소속감은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진다. 시청자들은 플랫폼에 개선 의견을 내고, 유명 스트리머를 트위치로 초대하거나, 처음 트위치에 접속한 사람들에게 트위치만의 소통 문화를 알려 준다. 트위치의 장점인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은 커뮤니티의 구성원들이 더 빠르게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촉매로 작용했다. 스트리머가 시청자 채팅에서 방송의 소재를 발견하고, 시청자들이 스트리머의 게임에 훈수를 두는 실시간 소통은 트위치 커뮤니티의 소속감을 강화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만들어지는 밈과 영상 클립, 이모티콘 등은 트위치만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플랫폼이 늘면서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콘텐츠의 양을 늘리는 전략에는 한계가 있다. 소비자는 언제든 더 매력적인 콘텐츠를 확보하는 플랫폼으로 떠날 수 있다. 그러나 트위치 시청자들은 다르다. 이들은 플랫폼을 옮기는 대신 원하는 콘텐츠를 트위치로 가져오려 할 것이다.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커뮤니티를 관리하는 구성원이기 때문이다. 더 많은 콘텐츠는 플랫폼 전쟁의 승리 전략이 아닐지도 모른다. 트위치는 커뮤니티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곽민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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