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레스토랑의 위기: 음식뿐 아니라 서비스를 포함한 식문화를 공유하고자 하는 고급 레스토랑들은 포장이나 배달을 선호하지 않는다. 일부 매장이 배달을 시작했지만, 대부분은 문을 닫는 쪽을 택한다. 임대료, 임금 등 유지비가 높은 편인 고급 레스토랑들은 영업 중단으로 엄청난 비용을 감당하고 있다.
- 식음료 뉴스 미디어 《이터(Eater)》의 힐러리 딕슬러 캐너반(Hillary Dixler Canavan) 에디터는 “고급 레스토랑이 문을 닫으면 현금을 버리고 있는 것과 같은 상태가 된다”면서 “고급 레스토랑들은 포장이나 배달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 일부 고급 레스토랑들은 ‘트로피 보틀’이라고 불리는 희귀 와인을 팔아 버티고 있다. 미슐랭 가이드 별점 3개를 받은 캘리포니아의 레스토랑 만레사(Manresa)는 희귀 와인을 시장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해 4만 달러(4900만 원) 이상을 모았다.
패스트푸드의 성장: 포장과 배달에 최적화된 패스트푸드 체인들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시설을 갖춘 매장들의 전망이 밝다.
- 도미노 피자의 1분기 미국 매장 판매는 전년 대비 1.6퍼센트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파존스는 같은 기간 5.3퍼센트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피자헛은 배달 인력 확충을 위해 3만 명을 신규 고용할 계획이다.
- 맥도날드는 드라이브 스루 판매로 전체 매출의 70퍼센트를 올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배달보다는 드라이브 스루의 인기가 높다. 2월까지 1년간 드라이브 스루 판매액은 830억 달러로, 배달 판매액 200억 달러의 네 배에 달했다.
전망: 레스토랑 업계에서는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뉴욕의 모모푸쿠 등 미슐랭 레스토랑을 이끌고 있는 세계적인 스타 셰프 데이비드 장(David Chang)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외계인이 쳐들어와서 레스토랑을 전부 파괴하기로 결정한 것 같은 상황”이라면서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다면 서비스 산업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 사태 이후 레스토랑 기업의 식사, 접대 비용에 대한 전액 세액 공제 조치를 의회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