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사랑한 아메리칸 클래식: 브룩스브라더스는 200년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유명인들이 사랑한 ‘아메리칸 클래식’의
상징이다.
- 링컨과 케네디, 오바마, 트럼프까지 역대 미국 대통령 45명 가운데 40명이 이 브랜드의 옷을 입었다. 링컨 대통령은 포드 극장에서 암살을 당했을 때도 ‘One Country, One Destiny’라는 자수가 놓인 브룩스브라더스의 양복을 입고 있었다. 대통령뿐 아니라 앤디 워홀, 캐서린 햅번, 휴 잭맨도 즐겨 찾았다.
- 정장을 재단해 만들던 19세기의 미국, 이 브랜드는 처음으로 기성복을 만들어 양복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이후에도 ‘처음’ 선보인 것들이 많다. 셔츠 옷깃에 단추를 단 ‘버튼다운 셔츠’는 가장 혁신적인 패션 아이템으로 꼽힌다. 가장 많이 모방된 패션이기도 하다. 영국 폴로 경기에서 선수들이 바람에 깃이 날리는 걸 막기 위해 단추로 고정하는 것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블레이저 재킷과 아가일 패턴 양말도 최초로 만들었다.
오피스 없는 시대의 오피스룩: 판데믹 시대의 직장인들은 ‘비즈니스 캐주얼’보다 더 캐주얼한 것을 원한다.
- 오피스룩 브랜드들의 지난 1분기 매출 성적은 암울하다. 바나나 리퍼블릭은 47퍼센트 감소했고, 고급 구두 브랜드인 지미 추도 23퍼센트 하락했다. 지미 추를 보유한 그룹 카프리 홀딩스의 존 아이돌 CEO는 “정장 구두 사업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 위기에 내몰린 브랜드들은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캐주얼 의류를 늘리거나, ‘비즈니스 캐주얼’과 ‘캐주얼’ 사이 지점을 찾고 있다. 운동복과 티셔츠 차림의 편한 재택근무 복장을 조금 더 ‘트렌디’하게 바꾸겠다는 것이다. 패션 브랜드 익스프레스는 웹사이트에 ‘재택근무’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었다. 블레이저 자켓, 발목이 드러나는 길이의 청바지 등이 올라와 있다.
- 전통적인 오피스 개념이 사라지면서 국내에서도 정장 문화는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최근 롯데 지주와 오뚜기가 임직원 ‘자율 복장’ 대열에 합류했다. 사업 철수도 잇따르고 있다. ‘루이까또즈 셔츠’와 ‘매일24365’가 사업을 중단했거나 할 예정이다. 2011년 6조 원대 규모였던 국내 남성복 시장은 지난해 3조 원대로 줄었다.
오피스룩의 뉴 노멀: ‘실용성’과 ‘편안함’을 키워드로 오피스룩은 빠르게 변화해 왔다. 코로나19는 변화의 속도를 앞당기고 있다. 넥타이가 사라졌고, 셔츠가 사라졌고, 이제는 ‘오피스’룩이 사라지는 시대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