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리스 패션: 미켈레는 이탈리아 로마의 자택 스튜디오에서 전 세계 20명의 패션 에디터들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며 패션 캘린더를 전면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 패션 위크는 매년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 등 주요 도시에서 4주 동안 진행되는 세계적인 행사다. 9~10월에는 봄/여름, 2~3월에는 가을/겨울 패션쇼가 열린다.
- 파리의 대표 브랜드 생로랑은 앞서 올해 9월 파리 패션 위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드리스반노튼은 2021년까지 쇼를 열지 않기로 했고 조르지오아르마니는 9월에 여성복과 남성복 패션쇼를 동시에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와 영국패션협회(BFC)는 지난 21일 디자이너 컬렉션을 1년 2회로 축소하는 등 패션쇼 운영 방식에 변화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미켈레가 이끄는 구찌: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가운데 일시적 일정 변경이 아닌 전면 개혁을 언급한 것은 구찌가 처음이다.
- 미켈레는 “우리의 무모한 행동이 삶의 터전을 불태웠다. 우리는 자연과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했고, 교활하게 전능한 것처럼 행동했다”며 환경을 해치는 패션 업계의 구조를 개선할 것을 촉구하면서 시즌리스 패션을 선언했다.
- 그는 2015년 구찌의 수석 디자이너로 임명된 이후로 진보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남과 여, 동양과 서양, 아름다움(Beauty)과 추함(Ugly),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지우는 리브랜딩 전략으로 주목받았다.
전망: 매년 열리는 패션 위크는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뉴욕시 경제개발공사의 발표에 따르면 2019년 뉴욕 패션 위크로 벌어들인 수익은 6억 달러(7405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패션 위크가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도 크다. 매년 패션 위크 때 4만 명의 바이어와 디자이너가 뉴욕을 방문하면서 배출하는 탄소량은 1년 총 배출량의 37퍼센트를
차지한다. ‘미켈레 선언’을 시작으로 패션 업계의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는 변화의 움직임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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