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미국이 이란 최고 지도자의 심복이자, 국민적 영웅을 암살했다.
작전은 성공한 것일까?
1월 3일 미국이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무인기로 폭격해 사살했다. 이란에서 영웅으로 추앙받는 군부 실세 솔레이마니가 사망하면서 3차 세계 대전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급박한 상황이 전개됐다. 8일 오전 이란이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했고, 몇 시간 뒤에는 이란 테헤란 공항을 이륙한 우크라이나 항공기가 이란 혁명수비대의 미사일로 격추됐다. 이코노미스트는 솔레이마니라는 인물을 심층 분석하면서 암살 작전 이후의 중동 정세를 전망한다. 미국이 이란의 핵 개발과 중동 지역 내 영향력을 통제할 수 있느냐 하는 관점에서 보면, 암살 작전은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한다. 미국의 선택지가 제재 일변도의 강경책으로 축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 11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A4 6장 분량).
The Economist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커버스토리 등 핵심 기사를 엄선해 소개합니다. 《이코노미스트》는 격조 높은 문장과 심도 있는 분석으로 국제 정치, 경제, 사회 이슈를 다루어 왔습니다. 빌 게이츠, 에릭 슈미트, 헨리 키신저 등 세계적인 명사들이 애독하는 콘텐츠를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북저널리즘에서 만나 보세요.
저자 소개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를 전진하게 하는 지혜와 그 전진을 방해하는 변변치 못한 무지 사이의 맹렬한 논쟁”에 참여하기 위해 1843년에 창간되었다.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정치, 경제, 사회 이슈를 전문가들의 시각으로 분석하고 의견을 제시한다. 격조 높은 문체와 심도 있는 분석으로 유명하다.
역자 이새누리는 서강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과 경영학을 공부하고, 프랑스 경영 대학인 오덴시아낭트에서 책임경영 MBA를 마쳤다. 2007년 국회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뒤 주로 경제와 산업 분야를 취재했다. 현재 JTBC 경제산업부에서 일하고 있다. 역서로 《내가 골드만삭스를 떠난 이유》가 있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화. 성공적인 전략인가, 엄청난 실수인가
솔레이마니 암살 작전의 성패
두 가지 시험
미국의 선택지는 줄어들고 있다
잘못된 타이밍, 잘못된 장소
[타임라인] 솔레이마니 암살 이후
2화. 부고; 거셈 솔레이마니, 1월 3일 암살당하다
이란의 확장과 파괴, 살상의 지휘자
수많은 이란을 만든 군인
쿠드스 네트워크
진정한 승리
먼저 읽어 보세요
1월 3일, 미군의 바그다드 공습으로 사망한 거셈 솔레이마니는 1988년부터 이란의 이슬람 혁명수비대 정예군 쿠드스군의 사령관을 맡고 있었다. 이란-이라크 전쟁 참전 용사로, 이라크가 중동 지역의 시아파 세력을 확장하는 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특히 이란의 최고 지도자로 ‘신의 대리인’으로 불리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가장 신임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보다 영향력이 큰 사실상의 2인자였다. 일각에서는 하메네이와 가까운 솔레이마니가 2021년 이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었다. 1월 6일 치러진 추도식에서 하메네이는 눈물을 흘렸고, 수백만 명의 시민들은 통곡했다.
에디터의 밑줄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죽음은 이와 같은 어둠의 네트워크가 설계자와 조정자를 잃었다는 의미다. 그의 빈자리를 채울 누군가의 역량을 평가하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그의 명성대로 뛰어난 인물이었다면 그의 빈자리는 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를 괴롭히는 자기만의 방식을 시도했지만 역시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대이란 전략은 결국 현재 중동 지역에서 이란을 저지하고 억지력을 유지해야 하는 미국의 존재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는 회의 자리에서 혼자 앉겠다고 하거나, 대화 중에 침묵하거나, 마치 평범한 사람인 것처럼 단순한 단어들을 내뱉었다. 이런 습관은 아프가니스탄 인근 산악 지대 소작농의 아들이라는 그의 출신에 어울린다. 그는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공사 현장에서 돈을 벌며 어린 몸을 혹사했던 시절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솔레이마니는 늘 자신의 직업을 군인이라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시간에 검은 셔츠와 재킷을 입고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하더라도 그의 소명은 군인이었다. ‘성스러운 방어전(the Sacred Defence)’이라 불리는 이란-이라크 전쟁 중 8년간 복무하며 부상을 당하고 화학 무기에 숨이 끊길 뻔했던 그는 전쟁으로 자신을 단련했다.”
“솔레이마니는 목적에만 부합한다면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이스라엘을 표적으로 삼기 위해서라면 수니파 세력인 하마스와도 기꺼이 연대한다. 심지어 9·11 테러 이후에는 미국 정보 요원에게 탈레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코멘트
솔레이마니라는 인물에 대한 구체적인 취재와 평가를 바탕으로 중동의 정세를 내다볼 수 있는 콘텐츠다. 2화의 부고 기사는 복잡한 중동 문제를 인물의 이야기로 이해할 수 있어 쉽게 읽힌다.
북저널리즘 CCO 김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