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글로벌 화폐 달러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이 달러 패권을 휘두를수록, ‘탈달러’ 움직임은 확산될 것이다.
트럼프 정권 출범 이후, 미국은 달러 패권을 활용하는 경제 제재 폭탄을 쏟아붓고 있다. 달러를 기반으로 한 전 세계의 금융 거래, 지불 시스템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만으로도 미국은 한 국가의 경제를 초토화시킬 수 있다. 이란, 이라크, 중국에 대한 경제 제재와 무역 보복이 대표적이다. 미국이 제재를 남발하면서 많은 국가들이 대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달러 중심 시스템에서 벗어나려는 ‘탈달러’ 움직임이다. 우선 러시아와 중국, 유럽 등은 자산에서 달러의 비율을 낮추는 작업에 착수했다. 동시에 지역 내부의 통화 유통을 촉진하고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하거나, 새로운 지불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신기술 블록체인을 활용한 중앙은행의 암호 화폐를 만드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달러의 강력한 힘을 공격적으로 활용할수록 달러의 힘이 약화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 14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A4 8장 분량).
The Economist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커버스토리 등 핵심 기사를 엄선해 소개합니다. 《이코노미스트》는 격조 높은 문장과 심도 있는 분석으로 국제 정치, 경제, 사회 이슈를 다루어 왔습니다. 빌 게이츠, 에릭 슈미트, 헨리 키신저 등 세계적인 명사들이 애독하는 콘텐츠를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북저널리즘에서 만나 보세요.
저자 소개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를 전진하게 하는 지혜와 그 전진을 방해하는 변변치 못한 무지 사이의 맹렬한 논쟁”에 참여하기 위해 1843년에 창간되었다.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정치, 경제, 사회 이슈를 전문가들의 시각으로 분석하고 의견을 제시한다. 격조 높은 문체와 심도 있는 분석으로 유명하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화. 달러의 대안을 찾아서
달러를 왕좌에서 끌어내려라
기술 혁명과 달러의 대안
변곡점은 도래했다
2화. 미국의 제재 폭탄이 달러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위기의 달러
적대국과 동맹국이 모두 등을 돌렸다
달러여, 안녕
떠나는 러시아
중국의 달러 역전 시도
미국과 화웨이
미국의 경쟁자들
디지털 화폐라는 대안
안식처는 저 너머에
미국 밖으로 이동하는 금융 거래
먼저 읽어 보세요
달러는 전 세계의 장부상 화폐 단위이자 가치 저장 및 교환의 매개로 사용된다. 국경을 넘는 무역 송장의 적어도 절반은 달러로 표시된다. 이 규모는 미국이 전 세계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다섯 배,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세 배에 달한다. 달러는 중앙은행과 자본 시장이 선호하는 통화로, 글로벌 증권 발행 규모와 외환 보유액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국제 거래는 종국에는 미국 뉴욕의 “환 거래(Correspondent)” 은행들에서 달러로 청산된다. 미국은 은행들이 사용하는 국경 횡단 통신 시스템, 스위프트(SWIFT)를 철저히 장악하고 있다. 스위프트 회원사들은 하루에 3000만 회의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또 다른 미국 중심 네트워크는 매일 1조 5000억 달러 상당의 지불을 처리하는 청산소 칩스(chips)다. 미국은 자금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이 시스템을 이용한다.
에디터의 밑줄
“변곡점은 이미 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융이라는 대포를 발사하기 시작한 이후, 그의 목표 대상 국가들은 달러에서 벗어나 무언가 해보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비록 잠정적인 계획에 불과하다 하더라도 말이다. 이제는 미국이 압박을 완화한다 하더라도, (달러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사그라들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미국은 금융 전쟁을 외교 정책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 달러는 전 세계의 장부상 화폐 단위이자 가치 저장 및 교환의 매개로 사용된다. 국경을 넘는 무역 송장의 적어도 절반은 달러로 표시된다. 이 규모는 미국이 전 세계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다섯 배,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세 배에 달한다. 달러는 중앙은행과 자본 시장이 선호하는 통화로, 글로벌 증권 발행 규모와 외환 보유액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인프라에 대한 접근이 거부되면, 조직은 고립되고, 보통은 재정적으로 기능하지 못한다. 따라서 지구상의 개인과 기관들은 미국의 관할권에 속하며 미국의 처벌에 취약하다.”
“국제 통화 실험이 일어나는 새로운 시대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자산의 탈달러화(de-dollarisation), 지역 통화와 스와프 협정을 이용한 무역 해결책, 그리고 새로운 은행 간 지불 메커니즘과 디지털 화폐다.”
“러시아 재무부는 최근 1250억 달러 규모의 국부펀드에서 달러화 점유율을 낮추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달러를 달러를 버리는 것을 목표로 삼지 않습니다. 달러가 우리를 버리고 있는 겁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제재라는 수단을 공격적으로 활용하면 할수록, 이를 회피하려는 노력도 가속화될 것이다. 금융 부문의 독창적 아이디어를 미국이 독점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코멘트
최근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달러 탈출 움직임을 상세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이다. 생활의 근간이기도 한 세계 금융의 인프라가 바뀔지도 모르는 격변의 시기를 추적하는 일은 정부나 기업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중요하다.
북저널리즘 CCO 김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