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의료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작됐다.
원격 환자 모니터링, 데이터 분석 기술, 디지털 치료제가 바꾸는 의료의 미래.
디지털 기술은 판데믹 대응을 위한 임시방편이 아니라, 의료의 뉴 노멀로 지목되고 있다. 원격 모니터링, 데이터를 분석하는 인공지능, 디지털 치료제는 장기적으로 의료와 헬스케어 산업을 혁신할 것이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나 스마트폰으로 데이터를 측정해 24시간 모니터링을 받으면서 원격으로 질환을 관리하면 증상이 악화될 때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인공지능은 신약 개발 과정 중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드는 선별 절차를 단축하거나, 딥러닝으로 데이터를 학습해 환자의 상태를 예측하는 데 활용된다. 게임 등 앱 형태의 소프트웨어는 ADHD, 우울증 치료에 쓰일 수 있다.
* 북저널리즘이 저자를 인터뷰해 제작한 콘텐츠입니다.
*16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A4 8장 분량).
저자 소개
최윤섭은 미래 의료 학자이자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엔젤 투자자다. 최윤섭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소의 소장을 맡고 있고, 헬스케어 스타트업 전문 엑셀러레이터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DHP)의 공동 창업자이자 대표다.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발굴하면서 저술, 자문 및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전문가 협의체 자문의원이며, 주요 저서로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 인공지능》 등이 있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판데믹 시대의 건강
감염을 관리하는 기술
의료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2. 원격 의료; 기술이 아닌 정치의 문제
새로운 선택지
어떻게 허용할 것인가
3. 비어 있는 데이터를 채우는 기술
맞춤형 데이터
혈당 관리에서 심정지 예측까지
데이터 대 프라이버시
4. 치료제를 찾아라
신약 개발하는 인공지능
새로운 치료제, 애플리케이션
5. 의료는 환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변화한다
미래 의료가 향하는 곳
먼저 읽어 보세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2020년 2월 보건복지부는 국내에서 불법으로 규정된 원격 의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환자가 의료 기관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의료 상담 및 처방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이후 6월 말까지 45만 건이 넘는 원격 진료가 실제로 이루어졌다. 메디히어, 굿닥, 똑닥 등의 스타트업은 원격 진료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대면 진료 수는 감소했다. 지난 4월 국내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의 처방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72퍼센트, 63퍼센트 감소했다. ‘아프면 병원에 간다’는 당연했던 명제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에디터의 밑줄
“판데믹은 의료 행위의 여러 선택지를 사라지게 만들었다. 의료에서 중요한 것은 리스크 대비 효용이다. 의료 행위에 부작용의 가능성은 항상 존재하기 때문이다. 판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는 원격 의료처럼 리스크가 있는 기술의 효용이 커지고, 기존 대면 의료 방식의 리스크가 커진다.”
“의료는 데이터 과학이다. 사람은 살아가는 매 순간 데이터를 생산한다. 숨을 쉬고, 먹고, 보고, 듣고, 걷고, 잠을 자는 것, 심장이 뛰고, 피가 돌고, 체온이 바뀌고, 살이 찌는 것 모두가 데이터다. 사람을 치료하는 과정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혈액 검사, 엑스레이 등으로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다. 따라서 의료도 다른 분야처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커다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환자를 집합으로 보던 과거와 달리 개인화된 의료를 목표로 하면서 필요한 데이터는 더 많아졌다. 디지털 헬스케어가 기존의 의료, 헬스케어 분야로 확장할 수 있는 이유는 데이터에 있다. 특히 환자 유래 의료 데이터(patient generated health data)는 기존 의료 체계의 비어 있는 부분을 채워 줄 수 있다.”
“아킬리 인터랙티브 랩(Akili Interactive Laps)이 만드는 게임도 어린이 ADHD 환자들의 주의력을 향상시키는 치료 효과가 있음을 인정받았다. 알약이나 물약만이 아니라, 앱이나 게임도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디지털 치료제는 의료 기기로서 FDA 등의 인허가를 받고 있다.”
“조기에 환자의 상태와 질병 위험을 파악하고, 개별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며, 그 과정에 환자가 더 많이 참여하는 방향으로 의료는 변화할 것이다. 더 낮은 비용으로 환자에게 효과는 크고, 부작용 가능성은 낮은 의학적 조치를 적시에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코멘트
판데믹으로 디지털 헬스케어가 부상한다는 이야기는 들려오지만, 이 기술이 정말 의료를 바꿀 수 있을지, 의료 전체에서 어떤 의미인지는 알기 어려웠다. 저자의 시각은 이 질문에 답을 제시하고 있다. 낯선 기술을 이해하는 동시에 거시적인 변화를 읽게 해주는 콘텐츠다.
북저널리즘 에디터 소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