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기술이 외교의 세계를 바꾸고 있다.
실재와 디지털이 혼합된 하이브리드 외교가 온다.
백신을 확보한 국가들에서는 ‘직접’ 외교가 서서히 재개되고 있다. 영국 외무장관이 도미닉 랍은 5월 3~5일 런던에서 G7 외무장관 회의를 주최했는데, 이들이 한 방에 모인 것은 2019년 4월 이후 처음이다. 현재로서는 6월에 영국 콘월에서 열릴 G7 정상 회의와 그 직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릴 나토 정상 회의도 대면 방식이 될 예정이다. 물리적 외교가 재개되고 있지만,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돌아오진 않을 것이다. 19세기에 전신(電信)은 사절과 연락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줄였다. 20세기에는 제트기로 물리적 거리가 줄어들었다. 이제 디지털 플랫폼이 물리적 존재를 대체하고 있다. 판데믹 이후의 외교는 실재와 디지털이 혼합된 하이브리드 형태가 될 것이다.
* 11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The Economist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커버스토리 등 핵심 기사를 엄선해 소개합니다. 《이코노미스트》는 격조 높은 문장과 심도 있는 분석으로 국제 정치, 경제, 사회 이슈를 다루어 왔습니다. 빌 게이츠, 에릭 슈미트, 헨리 키신저 등 세계적인 명사들이 애독하는 콘텐츠를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북저널리즘에서 만나 보세요.
저자 소개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를 전진하게 하는 지혜와 그 전진을 방해하는 변변치 못한 무지 사이의 맹렬한 논쟁”에 참여하기 위해 1843년에 창간되었다.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정치, 경제, 사회 이슈를 전문가들의 시각으로 분석하고 의견을 제시한다. 격조 높은 문체와 심도 있는 분석으로 유명하다. 북저널리즘의 이연대 에디터가 번역했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외교관의 새로운 도구
더 크고 나은 도구
2. 외교가 벌어지는 곳, 줌
판데믹 동안 변화한 외교관의 일
케이블과 무선
평화 중재자에게 축복을
대안의 부재
외교관 면책 특권
에디터의 밑줄
“근접성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러시아의 옆자리에 앉는다는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훌륭한 채널을 갖는 것과 같다. 가장 어려운 합의는 닫힌 문 뒤에서 장시간의 세션을 거쳐 논의되는데, 복도나 숲속을 걷다가 떠오르는 아이디어로 해결되기도 한다.”
“그러나 외교가 그렇게 단순히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우선, 가상 외교가 매우 효율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 예를 들어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을 떠나지 않고도 전 세계를 누빌 수 있었다. 뮌헨 안보 회의에서 스크린으로 유럽 지도자들을 만났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쿼드 참여국 정상들과 사이버 정상 회담을 가졌다.”
“까다로운 협상은 직접 만나 일을 처리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가상 회의가 더 실용적이고 생산적일 수 있다. 외교는 (이 둘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가 될 것이다.”
“기술이 외교관의 세계를 변화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전직 미국 대사이자 현재 브라운대학교의 왓슨국제문제연구소의 찰스 프리먼은 과거 대사가 ‘선장 같은 존재’였다고 말한다. ‘대사들은 멀리 떨어져 있었고, 통제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1814~1815년 빈 회의에서 영국 외무장관 캐슬레이는 런던으로 보내는 편지가 도착하려면 4~6주가 걸리기 때문에 큰 자율성을 누릴 수 있었다.”
“전신이 모든 것을 바꿨다. 뉴스와 지시는 전투 중인 장군과 대사관의 외교관에게 즉시 전달되었다. 사절들은 자치권 상실을 한탄했다. 외교적 권력은 한층 더 중앙 집중화되었다.”
“줌과 기타 플랫폼 덕분에 외교관과 정치 지도자들이 물리적으로 참석해야 했다면, 아마도 거의 참석하지 않았을 연설과 회의에 참석하게 되었다.”
“리비아는 디지털 대화가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보여 준다. 지난해 판데믹으로 국가의 라이벌 세력 간의 협상이 비디오 플랫폼으로 진행됐다. 줌으로는 정치적 대화를, 팀스로는 군사 협상이 이뤄졌다. (...) 당시 UN의 리비아 특별 대표인 스테파니 윌리엄스는 이 포럼이 대표성을 더 띠려면 대화 참여자를 늘려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