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는 GPU와 CPU 그리고 가속컴퓨팅 소프트웨어까지 통합했다.
암으로 재무장한 엔디비아는 반도체칩 도박판의 지배자다.
“우리는 언제라도 30일 안에 폐업 당할 수 있다.” 엔비디아(Nvidia)의 공동창업자인 젠슨 황(Jen-Hsun Huang, 黃仁勳)이 주문처럼 하는 말이다. 게임 및 인공지능(AI) 용도의 고성능 반도체를 판매함으로써 시가총액이 5년 만에 310억 달러에서 5050억 달러로 증가했고, 한때 세계 최강의 칩 제조사였던 인텔(Intel)을 추월한 회사의 수장이 하는 말 치고는 조금은 과장된 표현이다. 젠슨 황은 현재 이러한 해자를 더욱 넓고 더욱 깊게 만들고 싶어 한다. 지난해 9월, 엔비디아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에서 사용되는 빠르고 에너지 효율적인 칩을 만드는 영국계 기업인 암(Arm)을 400억 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취지는 암의 설계 능력을 활용하여 데이터 센터와 AI에서 사용되는 중앙처리장치(CPU)를 제조해서 엔비디아가 이미 확보하고 있는 그래픽처리장치(GPU)라고 알려진 전문 칩에서의 강점을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엔비디아의 반도체 시장 지배력은 상상초월이다. GPU와 CPU에 이어 가속컴퓨팅 소프트웨어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21세기의 인텔로 도약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20세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지배했던 인텔의 지배력을 승계하고 있는 것이다. 엔비디아의 창업자 젠슨황은 인텔의 전설적인 경영자 엔디 그로브의 편집증까지도 닮았다. 시대가 바뀌어도 반도체 도박판의 승부처는 달라지지 않았다. 오직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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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conomist × BOOK JOURNAL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