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2년 만기 수익률, 2021년, 퍼센트(%)
(초콜릿) 캐나다
(네이비) 영국
(민트) 미국
(버건디) 오스트레일리아
2013년에 미국 연준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를 축소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의도가 드러났는데, 이는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고 많은 나라들이 곤혹을 치렀다. 따라서 그런 경험을 가진 나라들은 선진국의 중앙은행들이 시장에서 이탈하고 그로 인해서 시장금리가 변동할지도 모른다는 공포로 불안함을 느낄 것이다. 당시에는 그로 인해 세계적으로 소규모의 패닉이 발생하면서 성장을 위축시키고, 일부 신흥 국가들, 특히 달러 부채가 많은 나라들을 강타했다.
그러나 지금은 2013년이 아니다. 한 가지 차이점은 채권시장에서의 변화가 좀 더 미묘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지금까지 미국의 5년 만기 국채의 명목 수익률 증가세는 8년 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예상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채권의 실질 수익률은 마이너스 1퍼센트로, 여전히 사상 최저치에 근접해 있다. 이는 실물경제에서 안정적인 환경을 뒷받침할 것이다. 그리고 설령 단기의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더라도, 장기채의 변동은 훨씬 덜할 것이다.
오늘날의 또 다른 차이점은 금융 패닉(financial panic)이 없다는 것이다. 부채 비용(cost of debt)의 증가는 채무 불이행과 자본 도피(capital flight)를 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신흥 국가의 외환 보유고는 상당히 건전한 편이기 때문에, 회복탄력성을 갖추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번 주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불안의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은행들의 주가는 올해 28퍼센트 상승했는데, 조금씩 인상되는 금리가 그들의 수익을 더욱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채권시장은 여전히 영업 중이다. 지난 10월,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들은 거의 기록적인 수준의 회사채와 국채를 발행했다.
그렇다면 걱정할 이유가 없다. 시장에서는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보다는, 금리 이상을 앞당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마주한 과제들이 엄청나게 어렵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판데믹은 아직 예측할 수 없기는 하지만, 말미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자산 가격은 하늘 높이 치솟고, 부채는 과도한 수준이며, 인플레이션은 목표치를 넘어선 상황에서, 그들은 극도로 느슨해진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긴축 발작(taper tantrum) 2.0은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채권에서는 더욱 커다란 소동의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