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천 대의 자전거가 버려지고 있다.
지나치게 풍족한 삶의 그림자이자 공유 경제의 비극이다.
파리와 암스테르담, 런던부터 홍콩, 도쿄, 시애틀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도시 운하에 수많은 자전거가 버려지고 있다. 사고로 가라앉기도 하고 고의로 버려지기도 한다. 자전거를 연못이나 호수에 던져 넣는 행위가 일종의 취미나 일탈로 받아들여지는 문화도 있다. 물속은 간편한 폐기장이 됐다.
한쪽에선 자전거가 버려지는데, 한쪽에서는 자전거가 대량으로 증식하고 있다. 우후죽순 늘어나는 공유 자전거 사업 때문이다. 너무 많은 공유 자전거가 파손된 채 나뒹굴고 버려진다. 미관상의 불쾌감은 나중 문제다. 아무렇게나 주차되고 방치된 자전거들은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에게 위험하다.
공유 모빌리티가 그리는 미래는 무지갯빛이다. 도시 생활은 건강하고 편리해질 거라고, 교통 체증과 공해는 완화될 거라고 약속한다. 대가는 개인 정보다. 사용자는 신분증을 촬영하여 본인 인증을 거쳐야 하고 위치 정보는 초 단위로 수집된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자본주의는 쉽게 버려지는 쓰레기를 생산할 뿐 아니라, 프라이버시를 얄팍한 껍데기로 만들어 버렸다. 환경 공해를 줄이고 편의성을 높인다던 공유 자전거와 전동 킥보드들은 정말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 것일까.
* 16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The Guardian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가디언》과 파트너십을 맺고 〈The Long Read〉를 소개합니다.〈The Long Read〉는 기사 한 편이 단편소설 분량입니다. 깊이 있는 정보 습득이 가능합니다. 내러티브가 풍성해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정치와 경제부터 패션과 테크까지 세계적인 필진들의 고유한 관점과 통찰을 전달합니다.
원문: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