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출간되는 2022년 9월 현시점, NFT 시장은 거래량이나 화제성 측면에서 매우 저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에 NFT는 거품이었다는 의견과 반대로 NFT는 여전히 태동기를 겪고 있다는 시각이 공존한다. 전자는 NFT를 예술 시장에 국한되는 개념으로 보인다. 하지만 NFT는 예술 작품뿐 아니라 훨씬 다양한 가치를 담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NFT는 이제 초기 단계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의견은 시장 선두 주자들의 이야기다. 오프라인 세계에 익숙한 이들에게 NFT는 그 개념과 맥락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언론에서 연일 보도되는 NFT, DAO, WEB 3.0과 같은 블록체인 기술은 전문가에 의해 탄생한 것으로, 일반 대중에게 의미가 잘 전달되지 않았다. 그 결과 현재 많은 블록체인 기술이 대중적 관심을 얻지 못하고 산업 확장에 일부 어려움을 겪는 것도 사실이다.
본래 사람은 미지의 세계에 두려움을 갖기 마련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사회 주류로 편입하기 위해서는 사회적으로 공통된 인식이 필요하다. 전문가 집단이 기술의 개념을 풀어서 전달하고 그 기술을 보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블록체인 기술은 이미 학계의 철저한 검증 절차를 통과했다. 이제는 이를 일반 대중이 수용하는 과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자는 이 점에 착안해 가장 화제가 되고 대중적 인식이 높은 예술 시장을 중심으로 NFT 기술의 기능과 역할을 설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집필했다.
NFT 아트의 현주소는 밝지만은 않다. 기술은 단순히 상품의 가치를 넘어 사회적 효용성을 갖췄을 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가치가 생긴다. NFT의 가치는 NFT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NFT 소유자가 자발적으로 NFT에 담긴 가치를 전파해야 하며, 많은 VC와 기업 그리고 국가들이 NFT 시장에 뛰어드는 흐름을 읽어야 한다.
예술 작품을 정량화된 지표로 평가하던 기존 비즈니스 모델은 이제 저물고 있다. NFT는 예술 시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군에 걸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고 있다. 예술의 비즈니스 모델화에 따라 아티스트의 세계관과 스토리가 전략이 되고, 시장의 다양성이 존중됨에 따라 시장 참여자들은 서열화가 아닌 공존을 추구한다. 이처럼 NFT가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는 시점에서 우리가 향상해야 하는 것은 기술이 아닌 우리의 인식이다. 다가올 메타버스 시대에 적용할 새로운 지식과 규범을 익히고, 각종 산업이 통폐합되는 시대에 적응해야 한다. 블록체인 기술은 비단 기술적 규범뿐 아니라 우리의 사회, 문화적 사상을 뛰어넘어 확장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개인도 재사회화 과정을 통해 변화의 길목에 설 준비가 필요하다.
필자 역시 블록체인 기술에 호기심을 갖고 연구하며 책을 집필했다. 더 많은 대중에게 NFT 기술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은 반갑지만, 혹여 미흡한 부분이 있을까 염려된다. 책 내용에 대한 의견은 언제나 환영하며,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시대의 가치관을 만들어가길 바란다. 미국의 저술가이자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의 이야기로 책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21세기 문맹은 읽고 쓰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다. 기존의 지식을 버리지 않고 새로운 것을 학습하지 못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