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과학 출판사 한 곳이 AI 소설 러쉬로 마비되었다. 내 서가에도 AI 작가의 책이 있을지 모른다.
인공지능에 대한 논의는 이진법에서 십진법으로 발전했다. 인간의 영역에 AI가 들어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자마자 사회는 ‘어느 영역에 들어오거나 들어오지 않을 것인가’라는 0과 1의 질문을 던졌다. 인간에게 고유한 창의성과 논리력이 필요한 영역에서도 AI가 활약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물음이 이어졌다.
언어는 논리와 체계를 바탕으로 한다. 그 언어를 창의적으로 사용한 글이라는 매체는 인간의 전유물이었다. 그런데 AI는 앞의 물음을 비웃듯 손쉽게 글을 작성했다. AI가 작성한 소설의 투고 러쉬 때문에 한 출판사가 사이트를 잠시 닫을 정도였으니까, 글을 쓰고 편집하는 사람들에게는 AI가 이 영역의 플레이어가 되었음을 인정할 때가 왔다.
논의는 이제 스케일의 문제로 진화한다. AI의 능력은 1부터 10 중 어느 정도인가? 현재는 3점이래도 앞으로는 9, 10점의 능력을 펼칠 수 있을까? 그 능력이 인간을 상회할 때 AI를 인간에 대한 도전자로 볼 것인가, 조력자로 볼 것인가? 혁명의 초입이지만, 경쟁은 시작되었다.
* 7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The Independent × BOOK JOURN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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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