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도 많은 에너지가 절약된다. 19세기 말 노동 시장은 급격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 시기의 후반기에는 사무원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직업군이었다. 1841년 영국 인구 조사에 따르면 근로자의 0.1퍼센트가 행정이나 사무 업무에 종사하고 있었다. 1891년까지 그 수는 20배 증가했고 그 후에도 계속 증가했다. 최근 미국의 한 조사에 의하면 노동 인구의 86퍼센트가 앉아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유 있는 생활 방식의 결과로 우리 뼈는 더 가늘어지고 근육은 약해졌다. 이는 그 자체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더 큰 육체적인 문제로 이어진다. 활동 감소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살인마에게 인간을 옭아매기 때문이다. 세계 보건 기구(WHO)에 의하면 심장 질환과 뇌졸중으로 연간 약 1700만 명이 사망한다고 한다.
애플 워치나 핏빗(Fitbit)처럼 하루 종일 활동을 기록하는 기기들은 앉아서 일하는 문제에 개입하려고 했다. 웨어러블(wearable) 기기의 확산이 사람들을 더 많이 움직이게 할 수는 있겠지만, 기술은 앉아서 일하고 앉아서 여가를 보내는 문제를 만들어 냈고 웨어러블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2015년 영국 왕립 의대 학술원(Academy of Medical Royal Colleges)이 발간한
‘운동 – 기적의 치유(Exercise – the Miracle Cure)’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규칙적인 운동이 뇌졸중, 일부 암, 우울증, 심장 질환,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위험을 최소 30퍼센트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대장암의 위험을 45퍼센트까지 떨어뜨리고, 관절염, 고혈압,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을 50퍼센트나 줄여 준다.
이런 관점에서 운동은 유행도 아니고 선택도 아니고 바쁜 생활 양식에 추가되는 그 무엇도 아니다. 우리를 살아 있게 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운동의 효과를 보려면 운동에 대한 접근 방식 전체를 바꿔야 한다.
운동 그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격렬한 운동 사이에 우리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다.
‘기적의 치유’ 보고서는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규칙적인 운동을 권하도록 강력히 촉구한다. 인간에게 규칙적인 활동이 필요한 것은 명백하지만, 현대 사회는 우리의 삶에서 신체 활동을 없애려고 노력한다. 현대성의 특징은 단순화하고, 효율성을 개선해 극대화하는 것이다. 거의 같은 방식으로, 의료 기관들은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운동이 바쁜 우리의 좌식 생활을 최소한으로 침해하면서 효과는 크다고 약속한다.
올해의 운동 계획을 떠올려 본 사람들은 누구나 정부의 권장 사항을 찾아봤을 것이다. “사이클링이나 활기차게 걷기 같은 중강도의 유산소 활동을 적어도 매주 150분, 주요 근육(다리, 엉덩이, 등, 배, 가슴, 어깨, 팔) 강화 운동을 주마다 2회 이상 해야 한다.”
일주일에 150분, 아니면 30분씩 5번이 너무 벅차다면 ― 사실 데이터에 따르면 우리 대부분이 벅차하는데 ― 또 다른 공중 보건 전략은 하루에 단 10분 운동으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제안한다. 영국 보건 당국은
Active 10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매일 단 10분의 활기차게 걷기는 “운동으로 볼 수 있고”, “심장 질환, 제2형 당뇨병, 치매와 일부 암 같은 심각한 질병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