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울산은 모든 아이들을 품어주는 도시다.
한 교사가 그런 울산을 만들었다.
울산 교육의 거목 노옥희 교육감,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교육 복지 정책과 우수한 청렴도로 그는 울산의 최초 진보 교육감으로 당선된다. 학생 운동 출신도 아닌 그를 사회적 삶으로 이끈 것은 현대공고에 부임해 마주한 졸업생 제자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이었다. 일평생을 노동 운동과 교육 운동에 투신해 온 그의 발자취를 따라 그가 만든 울산을 찾았다. 노옥희와 함께한 인물들부터 노옥희가 이룬 세상에 품어진 아프가니스탄 특별 기여자 아이까지. 그들의 이야기로 지난해 말 안타깝게 타계한 노옥희 선생님을 추모한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화. 울산에서 만난 사람들
2화. 조용식 비서실장 ; 노옥희의 길
내가 해직 교사의 손을 잡은 이유
울산 최초 진보 교육감의 탄생
원칙과 신념, 소통의 힘
노옥희를 만든 것은 현장이다
3화. 천창수 교육감 ; 노옥희의 삶
노옥희의 울산 교육
사람을 이끄는 힘
노동 운동의 최전선에서
교육감 노옥희, 교육감 천창수
4화. 김지수 사회복지사와 특별 기여자 아이들 ; 노옥희의 유산
난민 문제에 눈을 뜨다
울산교육청이 만든 변화
마음의 벽을 허물다
특별 기여자 아이들과의 만남
에디터의 밑줄
“진짜 즐겁고 행복한 사람이었어요.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너무 많이 속상했어요.”
“철저하게 사회적 약자인 이 아이들을 위해 마음 쓰신 것이 느껴졌다.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고’ 최우선으로 챙기겠다는 교육감님의 모토를 정확히 실현하신 것이 아닌가 싶다.”
“목표 의식이 뚜렷하다고 생각한다. ‘왜 내가 교육감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확실한 집권 의지가 있었다. 교육 운동의 연장선에서 이제껏 꿈꾸고 요구했던 것을 집행 권력을 통해 직접 실행할 수 있기에 교육감을 하는 것 아니겠나.”
“당시 비대위까지 만들어 반대하시던 학부모분들이 감화하여 나중에는 교육감님의 뜻을 지지하고 도움도 주셨다. 국제화 시대에 다문화 학생들을 동등한 내국인처럼 대하고자 했던 태도가 울산 교육의 격을 높였다고 자부한다.”
“눈앞의 아이들을 도와주려던 순수한 양심과 교사의 사명감, 타고난 성실함, 뚜렷한 목표 의식이 현실과 끊임없이 부딪던 힘이 아니었나 싶다. 주변에 사회 운동을 하시는 분들을 봐도 현장에서 형성된 가치가 굉장히 오래 가는 것 같다.”
“제자들을 많이 걱정하던 사람이었다. 보통의 교사는 학교 수업할 때만 학생들에게 관심을 갖고, 아이들이 졸업하면 그 뒤엔 잘살고 있겠거니 하고 만다. 그런데 노옥희 선생은 졸업한 제자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도 관심이 참 컸다.”
“사람들이 참 많이 따랐다. 사람을 진심으로 대한다고 해야 할까, 누구를 대하든 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무척 존중한다는 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아주 친근하지는 않아서 의외로 노 선생을 어려워하는 사람도 있었다. 아마 스스로 사람들과 일정한 거리를 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