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망각한 쓰레기 우리는 결국 후쿠시마 오염수를 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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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우동현
에디터 김혜림
발행일 2023.08.02
리딩타임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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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3,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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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삼중수소와 일상의 재난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가시적인 토론과 이미 지나온 역사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막을 단서다.


2021년 4월, 일본은 녹아내린 원자로 냉각에 사용했던 물을 정화 처리해 바다에 방류하겠다고 결정한다. 2023년 7월에는 방류 준비를 마쳤다. 100만 톤이 넘는 양으로 알려진 후쿠시마 오염수는 ‘모든 것을 기억하는’ 물에 섞여 전 세계로 흘러나갈 예정이다. 그리고 이 결정이 불러올 미래는 마치 방사성 물질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다. 역사가 핵폐기물을 계속해 망각해 온 이유다. 인류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의 뒷면에서 핵폐기물을 바다에 버려 왔다. 그 결과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되돌아올지 모른다. 이미 지나온 길을 기억해야만, 우리는 후쿠시마 오염수를 미래에도 잊지 않을 것이다.
저자 소개

우동현은 카이스트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조교수 및 원자력및양자공학과 겸임교수다. UCLA에서 과학기술사(북한·소련 관계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국사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The Historical Journal》에 한국인 최초로 논문을 발표했다. 역서로 《체르노빌 생존 지침서》, 《플루토피아》, 《저주받은 원자》, 《전쟁의 유령》(근간)이 있고, 국사편찬위원회 해외사료총서 36·38·39권을 공역했다. 주요 관심사는 냉전사·핵역사·환경기술사·디지털역사학이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망각을 넘어서기 위해
2. 후쿠시마, 체르노빌, 키시팀
3. 오염수, 처리수, 핵 폐수?
4. 재난의 처리 비용을 전가하기
5. 최소 380억 리터의 방사성 쓰레기
6. 여전히 비밀에 싸인 핵폐기물 해양 처분의 역사
7. 한국의 핵폐기물 이해
8. 원자력 재난이 계속 망각되는 이유
9. 시민이 오염수 방류를 막는 방법

에디터의 밑줄

“이 모든 정치적 얽힘과 수 싸움의 결과물로서 결국 원자력 재난은 계속해 망각돼 왔다. 시민인 우리가 오염수 방류를 제대로 이해하고 재앙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핵폐기물을 둘러싼 모든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45년 일본에 대한 핵 공격 이전에 시작된 핵폐기물 자연 투기는 미국을 선두로 소련·영국·프랑스 등 핵무기 보유국이 주도했다. 핵무기 보유국들에 더해 “평화적” 원자력 발전을 추구한 모든 국가는 방사성 쓰레기 처리를 고민해야 했다. 이때 바다를 쓰레기통으로 쓴다는 생각은 별다른 기술 개발 없이 저렴하게 택할 수 있는 대단히 매력적인 선택지였다.”

“과학은 관찰과 계산의 힘을 바탕으로 권위를 얻지만, 이러한 과학이 보여주는 것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제한된 단면이다. 동시에 과학은 세부에 집중하면서 관찰하는 현상과 결부된 다른 측면에 대한 논의를 손쉽게 차단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과학의 편파성은 “처리수가 안전하다면 방류가 필요 없지 않은가?”라는 질문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극미한 확률이라도 후쿠시마 오염수를 마신 방사성 생선이 우리 가족의 식탁에 올라오고, 그 물고기를 누군가 먹었을 때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안타깝게도, 과학은 이러한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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