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가 처음 등장했을 때 모두가 호텔 산업의 위기를 예견했다. IT 기술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무장한 스타트업들이 호텔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다. 그러나 게임은 다시 한번 전환 국면을 맞았다. 호텔은 입고, 먹고, 휴식을 취하는 삶의 모든 순간을 새로운 경험으로 만드는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소비 트렌드부터 부동산 비즈니스를 넘나드는 저자의 폭넓은 시야를 빌리면 호텔은 지금 가장 역동적인 플랫폼이다. 무인양품, 루이비통 등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는 물론 미슐랭 레스토랑, 영화 제작사까지 호텔을 열었다. 대형 호텔 체인들은 전용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지역의 커뮤니티와 연계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호텔이 24시간 유통·판매 채널이자 브랜드를 경험하는 쇼룸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호텔은 이제 여행과 같은 비일상을 넘어 일상의 모든 순간을 점유하려 하고 있다. 공간 비즈니스와 라이프 스타일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호텔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한주연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