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트루먼부터 클린턴까지, 부시부터 바이든까지.
미국의 중동 개입은 실패할 위험이 크고 표가 되지 않는다.
미국의 중동 개입은 실패할 위험이 크고, 표가 되지 않는다. 미국 전역과 의회, 어디에나 있는 강력한 로비 세력이 문제를 제기하고 비판할 준비가 되어 있는 탓에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서안 지구와 가자 지구에는 수많은 영예와 평화상이 걸려 있지만, 선거에서 얻을 수 있는 보상은 거의 없다. 그렇다 보니 평화 중재는 특정 조건에서만 가능하다.
첫째 조건이자 가장 중요한 조건은 과감한 결정을 내리고자 하는 지도자가 적어도 어느 한쪽에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탄탄한 국가 기반, 협상을 달성할 수 있는 신뢰성, 평화에 대한 신념, 협상 파트너들과의 개인적인 친밀감이 필요하다.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 PLO의 야세르 아라파트, 요르단의 후세인 국왕, 이스라엘 총리 메나헴 베긴과 이츠하크 라빈이 평화를 이끌어 낸 인물로 꼽힌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이 지역에서 반세기 전 사다트가 보여 준 비전과 조급함을 가진 사람은 거의 없다. 하마스와 헤즈볼라는 PLO와 파타(Fatah)가 그랬던 것처럼 진화하지 않을 것이며, 포위당한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의 수반 마흐무드 압바스는 아라파트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약속도 할 수 없는 처지다. 그래서 늘 그랬듯 팔레스타인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 6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The Independent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국내 최초로 영국 《인디펜던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참신한 시각과 깊이를 갖춘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1986년에 창간한 《인디펜던트》는 《가디언》, 《텔레그래프》, 《더 타임스》와 함께 영국의 4대 일간지로 꼽힙니다. 북저널리즘에서 영국의 가장 젊은 언론 ‘인디(Indy)’를 만나 보세요.
저자 소개
숀 오그래디(Sean O’Grady)는 인디펜던트의 부편집장이다. 정치와 경제에 관한 사설과 칼럼 등을 쓴다. 1998년부터 인디펜던트에서 일했으며, 그 전에는 의회, 런던시, BBC에서 경력을 쌓았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바이든의 중동 정책
2. 부시의 중동 정책
3. 닉슨과 사다트
4. 평화 중재의 조건
에디터의 밑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동 문제에 휘말렸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바이든은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냈다. 당시 바이든은 오바마의 중동 평화 구상이 출범하자마자 무너지는 것을 목격하면서 자신이 중동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걸 직감했다.”
“클린턴 정부는 임기 내내 평화 이니셔티브를 추진했고, 그 이후에 집권한 조지 W. 부시는 국내 문제에 집중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내 부시는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던 규모의 이슬람 테러에 직면했다. 세계무역센터와 펜타곤, 국회의사당 같은 미국의 심장부가 공격받은 것이다.”
“당시 국무장관이던 헨리 키신저의 선구적인 ‘셔틀 외교’로 전쟁은 끝났지만, 닉슨과 키신저는 평화를 구축할 수 없었다. 익숙한 문제 때문이었다. 아랍 국가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고, 이스라엘은 테러로 이스라엘을 파괴하겠다고 공언한 PLO와 관계를 맺지 않으려 했다.”
“닉슨이 그 사람 맞죠? 아버지가 몇 년 동안 우리에게 얘기했던 사람이요. 시온주의자들과 우리의 적들을 완전히 통제하는 사악한 사람이라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그런 사람을 환영하고 악수를 할 수 있어요?”
“PLO 지도자들은 두 가지 사항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했다.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 팔레스타인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것. 그러던 중 1977년 4월 4일, 중동 정세에 한 줄기 빛이 비쳤다. 그날 나는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을 처음 만났다. 그는 역사를 바꿀 것이었고, 나는 그를 다른 어떤 지도자보다 존경하게 될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