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보는’ 여행은 도시에 살아가는 이의 삶을 바꿨다. 휴가를 비싸게 만들면, 바뀐 삶도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여행은 살아 보는 거야!” B&B 숙박 플랫폼의 등장은 여행의 모습을 바꿨다. 비싸고 깔끔한 호텔에서 아니라 내 집처럼 요리와 청소가 필요한, 저렴한 단기 임대 주택을 임대해서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여행이 트렌드가 됐다.
도시를 점유한 현지인들에게 관광객이 늘 반가운 존재만은 아니다. 그들은 때때로 와글거리거나 지저분하고, 귀찮게 굴기 때문이다. 영국 스코틀랜드에서는 ‘살아 보는’ 관광객이 많아지며 도심 바깥으로 밀려난 주민도 있다. 스코틀랜드는 B&B를 금지해서 여행을 비싸게 만들기로 결정했다. 단기 임대를 구할 수 없는 여행객은 이제 숙박을 하기 위해선 비싼 호텔을 구해야 한다. 그러나 누구나 이 결정을 반기는 것은 아니다.
여행객을 내쫓으면 스코틀랜드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이 될까? 민박업을 운영하는 저자는 그럴 수 없다고 말한다. 뉴스를 보며 머리를 식탁에 내려치고, 사업을 포기하는 수많은 민박업자들 때문이다. 영국은 관광업이 전체 GDP에서 7퍼센트를 차지한다.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도시가 살기 위해서는, 여행도 살아야 한다. 여행객을 환대하기 위해서는 마음가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정책도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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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dependent × BOOK JOURN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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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