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왜 싸우는가.
이·팔 100년 전쟁은 드레퓌스 사건에서 시작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전쟁을 벌이고 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전쟁 열흘 만에 양측 사망자가 4000명을 넘었다. 민간인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서방과 아랍 국가들이 각각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지지를 밝히면서 5차 중동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오랜 분쟁은 1894년 드레퓌스 사건에서 기원한다. 프랑스 육군 대위 알프레드 드레퓌스는 적국 독일에 군사 기밀을 팔아넘긴 혐의로 체포된다. 그러나 그가 간첩 활동을 벌였다는 증거는 없었다. 간첩으로 지목된 유일한 이유는 그가 유대인이라는 것뿐이었다.
드레퓌스 사건은 1789년 프랑스 혁명 이후 유럽 사회에 동화되어 살아가던 유대인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중세 유럽에서 유대인 차별과 박해가 종교적 이유에 기인했다면, 혁명 이후 유대인 차별은 세속적 차원에서 이뤄졌다. 부르주아로 성장한 유대인에 대한 증오였다. 결국 어떻게 해도 유대인은 유럽 사회에 동화될 수 없었다.
유대계 언론인 테오도르 헤르츨은 드레퓌스가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간첩으로 지목되고 종신형을 선고받고 군중 앞에서 모욕을 당하는 순간을 목격한다. 스스로 유대인이라는 자각조차 별로 하지 않았던 헤르츨은 선조들의 땅, 팔레스타인으로 돌아가 유대 국가를 건설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정확히 50년 뒤 그 땅에 이스라엘이 세워진다.
드레퓌스와 헤르츨, 두 인물이 교차한 역사적 순간을 따라가며 이스라엘 건국사 그리고 이·팔 100년 전쟁의 기원을 살펴본다.
* 15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화. 반역자 드레퓌스
2화. 두 번째 모세, 헤르츨
에디터의 밑줄
“참모 본부는 소속 장교 명단을 뒤졌다. 이내 용의자를 특정했다. 35세의 포병 대위 알프레드 드레퓌스였다. 그가 독일이 보불 전쟁으로 점령한 알자스 지방 출신의 유대인이었기 때문이다.”
“드레퓌스는 망가진 군복을 입고 경내를 돌았다. ‘모든 유대인은 죽어라!’ 구경꾼들이 조롱하고 침을 뱉었다. 중세 유럽의 종교 재판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그는 유대인이었고, 유다였다.”
“1789년 대혁명 이후 80년간 일곱 개의 정치 체제를 겪었다. 왕정과 공화정을 왔다 갔다 했고, 보불 전쟁으로 모욕을 당했고, 파나마 운하 뇌물 사건으로 유대계 금융 자본과 결탁한 정계의 부패가 드러났다. 그리고 유대인 장교 간첩 사건이 터졌다. 어수선한 시기에 분노를 집중할 대상이 필요했다. 그게 유대인이었다.”
“그해 프랑스 전역은 드레퓌스 재심을 요구하는 공화 진보 세력, 재심에 반대하는 봉건 보수 세력의 다툼으로 시끄러웠다.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마다 필적이 같네, 다르네 공방이 벌어졌고, 심지어 권총 결투로까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