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생활과 인터넷 트래픽: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35개국에서
9억 명이 집에 갇혀 지내면서 인터넷 트래픽이 급증하고 있다.
- 이탈리아의 통신사 ‘텔레콤 이탈리아’는 지난주 이탈리아가 폐쇄됐을 때 유선 네트워크를 통한 인터넷 트래픽이 70퍼센트 급증했다고 밝혔다. 트래픽 상승의 주요 원인은 포트나이트 같은 온라인 게임이었다.
- 넷플릭스, 유튜브, 아마존 프라임은 당분간 유럽에서 영상 스트리밍의 품질을 떨어트려 서비스하기로 했다. 유럽 연합(EU)이 인터넷 트래픽 과부하에 걸리지 않도록 해달라고 권고한 데 따른 조치다.
인터넷은 생각만큼 깨끗하지 않다. BBC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인터넷 기기 제조와 전원 공급, 데이터 센터 운영 등 인터넷 관련 산업이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7퍼센트를 차지한다. 항공 산업이 내뿜는 양보다 많다.
- 인터넷 관련 산업은 연간 17억 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한국이 1년 동안 배출하는 온실가스(7억 톤)의 2.4배에 달한다.
- 웹 서핑에 필요한 에너지는 극히 적다. 문제는 압도적인 이용자 수다. 세계 인구의 54퍼센트인 41억 명이 인터넷을 쓰고 있다.
- 인터넷 관련 산업이 방출하는 온실가스는 2025년까지 두 배로 증가할 전망이다.
인터넷 트래픽의 주범은 영상 스트리밍이다. 트래픽의 60퍼센트를 차지한다. 영상 스트리밍은 연간 3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데, 전 세계 배출량의 1퍼센트에 해당한다.
- 영상 스트리밍 트래픽의 3분의 1을 포르노가 차지한다. 포르노에서 연간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벨기에 국가 전체의 1년 배출량보다 많다.
- 3분의 1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와 여기서 공유되는 유튜브 같은 영상 클립에서 나온다.
- 나머지 3분의 1은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의 몫이다.
결론: 제조업 부진과 이동 제한으로 도심 오염이 일부 개선됐지만 그사이 인터넷은 점점 강력해지고 있다. 이 흐름이 이어지면 또 다른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넷플릭스를 끊을 수 없다면 모바일 네트워크 대신 와이파이를 이용하고, 가급적 작은 화면에서 시청하는 것도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